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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을 비방하는 흑색선전물이 서울 동작을 지역 일대에 뿌려진 것을 두고 '네거티브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동작경찰서는 2일 동작구 사당동 한 빌라 우편함에서 발견된 '정몽준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선전물에 관한 신고를 접수받고 수사에 나섰다. '동작을 사랑하는 청년연대' 명의로 작성된 이 선전물에는 정 최고위원을 비난한 내용이 A4 1장 분량에 채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직접 동작경찰서를 찾아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 뒤 "(흑색선전이) 구태의연하고 믿어지지 않는다"며 "처벌하지 않으면 반복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측은 "비열한 네거티브는 이미 선거 초반부터 예고됐다"면서 "네거티브의 화려한 부활이냐"며 정동영 후보를 의심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정 최고위원측 선거관계자는 "동작을은 정몽준 최고위원이 20% 수준의 지속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거물급 정치인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국민 관심을 끌었고 그만큼 긴장도 높은 선거전이 진행돼 왔지만 구시대적 흑색선전물 살포 행위가 다시 등장했다는 소식은 충격과 절망"이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측은 "흑색선전물에는 통합민주당과 정동영 후보의 홈페이지에 거의 동시에 게재된 황모 교수(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장)의 글 내용이 그대로 적혀있으며 그 내용은 흑색선전물 답게 허위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했다. 또 "흑색선전물은 차치하고라도 민주당 홈페이지에 어떻게 허위사실로 선거법을 위반하고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이 실릴 수 있는지 아연할 따름"이라며 "황 교수는 물론,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후보도 불법 행위 책임을 물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정동영 후보측에서 조직적으로 정몽준 최고위원 비방글을 올린 게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정 최고위원측은 "최근 악의적인 비방 글이 집중적으로 올라오고 있는데 1일 오전 올라온 글은 IP추적 결과, 정동영 후보 사무실 아래층 PC방에서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사무소 관계자들이 PC방을 찾아가 잡으려하자 50대 가량의 두명의 남자가 황급히 빌딩 위쪽으로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측은 이어 "선거 막바지 각종 '자작극'이 나올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며 추가적인 네거티브 공세 발생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같은 의혹에 정동영 후보측은 '펄쩍' 뛰었다. 정 후보측 공보실은 즉각 자료를 내고 "누군가 진정 비방할 목적으로 유인물을 만들어 뿌렸다면 (유인물이) 6장만 수거됐겠느냐"며 "적극적으로 돌렸다면 훨씬 많이 수거돼야 상식"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측은 민주당과 정 후보 홈페이지에 게시된 황 교수의 글에 대해서도 "수일 전 일부 인터넷 매체에 띄운 것(2일 현재는 삭제된 상태)으로 동시에 게재됐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사안에 (정 최고위원측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 황 교수의 글 자체가 허위사실, 명예훼손이라는 정 최고위원측의 주장에는 "민주당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의 글을 기고하는 것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정 최고위원을 비방하는 작업이 정 후보 사무소 아래 PC방에서 이뤄졌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 후보측은 PC방 대표의 말을 빌어 "금시초문"이라며 "선거운동원들이 단체로 왔다면 눈에 띄었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