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일 만우절.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오늘이 무슨 날인줄 아느냐"는 질문으로 회의를 시작했다. 곧바로 "만우절"이라고 자답한 뒤 "만우절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무슨 거짓말을 해 사람들을 골탕 먹일까 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했는데 아직도 그런다"면서 "그런데 별로 뾰족한 생각이 안 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런데 한나라당은 별로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노상 거짓말을 하니까"라는 게 손 대표가 본 이유였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한나라당이 총선 공약에서 제외한 것을 재차 거론했다. 그는 "대운하도 총선 공약에서 슬그머니 빼더니 당 대표가 '안 할 수도 있다'고 연막을 피우고 대운하 책임자라는 사람은 '국민들에게 묻겠다'면서 뒤에서는 밀실에서 추진단을 만들어서 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매일 매일이 만우절"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신혼부부에게 집 한 채 주겠다고 했는데 만우절과 망각을 잘 배합해 거짓말을 떡 먹듯 하고 시간만 지나가라 한다"면서 "학생들 등록금을 내리겠다고 하더니 천만원이면 됐다고 한다. 아니면 말고 정도가 아니고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 하는 것은 정말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또 "어제 우리 당 선거대책위에서 어린이 유괴 동영상을 본 뒤 대책도 강구하고 경찰서도 방문했다. 그런데 대통령도 뛰어갔다고 하는데 신문을 보면서 이렇게 말해도 되나 생각했다"며 "대통령이 이렇게 호통을 쳐도 되는지 모르겠다. 사실 그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경찰은 분위기를 따라 간다"면서 "정부에서 대통령이, 행자부 장관이, 경찰청장이 대운하 반대교수 사찰하고 등록금 인상 반대하는 학생들 백골단까지 만들어 진압하니까 경찰 기본방침은 민생치안보다 정치사찰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린이가 유괴됐다고 해도 신경이 다른 데 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