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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을 탈당한 '친 박근혜 전 대표 계'가 '박근혜 마케팅'으로 '친이'대 '친박'이라는 총선 구도를 만드는 상황에 자유선진당이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친박연대는 이미 '제3당'의 위치에 섰으며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의 후보들은 예상외의 선전으로 당선 가능권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반면 선진당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에게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나라당 경선 후 한나라당에 등 돌린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의 대안 정당으로서 톡톡히 재미를 봤던 선진당으로선 탈당 친박계의 선전이 달가울 리 없는 것.
이회창 총재는 이런 선진당의 고민을 31일 서울 중구 신은경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선대위 고위전략회의에서 토로했다. 이 총재는 "총선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친박연대니 무소속연대니 하면서 매우 이상한 세력이 나오면서 총선 향방을 가늠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선거는 국민이 추구하는 가치와 이념을 가지고 서로 경쟁하고 서로 호소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 가치가 실종되고 있다"며 "어느 세력의 지분 싸움과 세력 싸움만 있다. 과연 이게 민주주의 선거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 총재는 "선진당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면서 자유·개방·양심이라는 가치를 지키며 국민에 호소하며 선거에 돌입했지만 지금 선거 양상은 가치의 중심이 없어지고 흥미 위주 선거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며 "이럴 때일수록 선진당은 흔들려서는 안 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가 정치에서 추구하려는 바를 국민에게 다시 제시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