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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얼굴은 웃고 있지만 웃을 처지가 아니다"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4·9 총선.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자당의 상황을 이렇게 평했다. 31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회의를 주재한 손 대표는 이날 발표된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절박한 처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서울에서 우세지역이 2군데 밖에 되지 않더라. 수도권 111개 지역에서 우세지역이 2~3곳 밖에 되지 않는데 충격적"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안정 의석을 줘야 정부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다며 과반을 달라고 엄살을 피우는데 현재 180개 정도가 한나라당에 가는 것으로 돼 있다. 정말 이렇게 되면 대단히 큰 일"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우리가 전체적으로 50~60석을 얻는다면 나라가 어떻게 될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우리 당이 총선에 패하는 문제가 아니라 한나라당이 180석, 통합민주당이 50석이라면 한나라당은 우리 당을 빼고도 (의회를)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한반도 대운하를) '안 할 수도 있다'고 하면서 비밀리에 추진하는 등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느냐. 무소불위가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독선과 독주를 말했는데 이제는 '이명박 독재'를 염려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역설했다.
손 대표는 이어 "강재섭 대표는 'TK(대구·경북)가 10년간 핍박받았다'며 노골적으로 지역주의를 조장했다. (한나라당이) 분열되고 권력투쟁이 심해져 국민이 외면하니 지지세 결집을 더 노골적으로 하고 있고 그 결집에 불을 붙이는 것이 지역주의"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개성공단 요원 철수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최근 불편해 진 남북관계, '한반도 대운하' 반대 교수 정치성향 조사, 등록금 반대 시위 학생에 대한 경찰 과잉대응 등을 열거한 뒤 "이것이 바로 독선과 독주만이 아니라 독재의 전형적 양태"라고 주장했고 당 차원에서 쟁점화 시키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선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개별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