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개성공단 남북경협사무소에 상주하는 한국 측 요원 철수를 요구하고 이명박 정부 역시 강경한 자세로 맞서자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의도가 뭐냐"고 따졌다. 손 대표는 이 대통령이 북한의 이번 조치에 강경하게 맞서는 것이 '총선용'이란 의심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손 대표는 28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과거 한나라당 정부가 선거 때 마다 안보불안 심리를 이용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면서 "10년 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총풍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은 걱정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는 북한을 자극하고 시대를 역행하는 호전적 발언을 즉각 중단해라"고 요구했다. 손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아무런 구체적 해법도 없이 구호만 외치며 불필요한 남북갈등과 긴장만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북핵문제 해결 노력과 남북교류협력은 병행하며 조화를 이뤄야 하고 6자회담에서도 합의된 원칙인데 어느 하나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은 현실적 접근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어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대북관계를 위험하게 다루고 있다"면서 "두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을 무시하고 선제 공격 운운하며 북한을 자극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감성적 구호만 내놓지 말고 진정으로 실용적 해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라"고 주문했다. 손 대표는 또 "이 대통령이 경제도 오락가락하고 대북관도 오락가락한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이명박 정부의 불안한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을 강력한 견제야당으로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