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민주당의 4·9 총선 출발도 불안하다. 비례대표 공천까지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낙천자들이 갈길 바쁜 손학규 대표의 발목을 잡고있다. 

    지역구 공천에서도 여성을 홀대했다며 손 대표와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박재승)를 향해 거칠게 항의한 당 전국여성위원회 및 시·도당 여성위원장들이 이번엔 비례대표 공천을 문제 삼았다. 비례대표 공천마저 여성 배려가 없었다는 것이다. 윤원호 여성위원장을 비롯한 각 시·도 여성위원장들은 26일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손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보며 전국 시·도당 여성위원장들은 끊어오르는 분노와 충격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손 대표에게 불만을 쏟았다. "유능한 당내 여성 인사들이 비례대표 공천신청을 했지만 (당선이 가능한 순번인) 20번 안에 단 한명도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이 이들의 불만이다. 그러면서 "득어망전(得魚忘筌)하는 손학규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 기준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일부 여성 공천자들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공천된 여성인사들은 전문성과 대표성은 물론이고 당에 대한 기여도 또한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을 위해 헌신한 여성위원장들을 배제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여성 인사들을 공천한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과 손 대표는 선정 기준을 당원과 국민들 앞에 명확히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비례대표 선정기준 ▲시·도당 여성위원장 및 당내 인사 배제 경위 ▲전문성, 대표성, 당 기여도가 없는 여성 인사 선정 경위를 손 대표와 박 위원장이 해명하라고 요구했는데 "이런 의구심을 명확히 해명하지 않는다면 이번 비례대표 공천을 '계파 나눠먹기'로 보고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지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