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총선 공천이 '잘못됐다'는 여론의 평가가 긍정적 평가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천 책임론이 제기된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의원의 동반 불출마를 요구하는 여론도 절대 다수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이 문화일보의 의뢰를 받아 24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 공천에 부정적 응답이 54.8%(어느 정도 잘못했다 40.7%, 매우 잘못했다 14.1%), 긍정적 평가가 27.5%(매우 잘했다 3.2%, 어느 정도 잘했다 24.4%)로 나타났다. 통합민주당의 경우 긍정평가(32.8%)와 부정평가(37.6%)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이 부의장과 이 의원의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는 '둘 다 총선에 불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이 54.2%를 차지해 '이 부의장만 불출마'(5.7%), '이 의원만 불출마'(4.5%)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9.5%에 불과, 총선 결과를 어둡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반 의석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37.4%였으며 '독자개헌선인 국회의석 3분의 2를 넘을 것'이라는 답은 10.8%였다.

    반면 당 공천 결과를 직격한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할 말을 한 것'이라는 응답이 58.7%로 '잘못된 발언'(32.6%)보다 많았으며, 공천갈등에 책임 지고 불출마를 선언한 강재섭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는 65.4%가 '당연하다'고 받아들였으며, '살신성인의 자세로 높이 평가한다'는 쪽은 20.0%에 불과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의원 및 원외 인사들이 친박연대 혹은 무소속연대를 통해 독자출마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응답이 49.1%,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3.8%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통상 당내 갈등과 탈당 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인 결과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