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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을 둘러싼 당내 분열에 대한 책임론이 일자 총선에 불출마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했던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25일 서울 은평구 구산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과 은평 주민 여러분들의 격려와 비판과 애정을 기대하면서 18대 총선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친 박근혜 전 대표 계'로 부터 공천 파문의 배후로 지목됐던 이 의원은 "지금까지 어려울 때마다 돌아가지 않았던 나의 철학대로 더욱 낮은 자세로 더욱 당당하게 이 혼란의 한가운데를 뚜벅뚜벅 걸어 갈 것"이라며 " 모든 오해와 음해를 뚫고 정권교체의 참뜻을 실현하는데 내 전부를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승리 직후 나는 40여 년간 투쟁의 역사는 끝내고, 섬김의 역사로 정치를 새로 시작하겠다고 정치적 입장을 밝혔다"며 "어떤 이유로도 갈등과 분열의 중심에 서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가 있다. 그동안 정치적 어떤 음해에도 대꾸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자신에 대한 '당권장악' 비판론에 대해 반박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 사퇴를 요구한 55명의 총선후보자에 대해 "충정어린 요구는 당의 미래와 이명박 정부의 희망을 보여줬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이 부의장과 이 의원이 '당권 파워게임'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이 부의장은 자신의 사퇴 요구 배후에는 이 의원이 있다고 지명했었다.
이 의원은 '대운하 반대론'을 들고 여론조사에서 자신에 앞서고 있는 은평을 지역 상대후보인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를 겨냥,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느닷없이 강남 도곡동의 수백억대의 부자이며, 결혼도 안한 딸들에게 수억의 금융자산을 용돈 주듯 하는 사람이 출마한 것을 보고 황당함을 넘어 기가 막히다"며 "은평구는 지역 발전과 무관한 개인의 정치적 야심을 채워주기 위해 아무나 국회의원을 시켜주는 그런 곳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아울러 "운하의 반대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들의 뜻을 직접 묻는 방법을 택할 것을 건의 하겠다"며 "운하는 은평 지역 국회의원 선거공약과 무관한 것"이라고 대운하 반대 여론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