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서울 동작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통합민주당 정동영씨와의 전투태세를 갖췄다. 정 최고위원은 21일 동작구 사당동 사무소에서 800여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 입성을 '성대히' 알렸다.

    정 최고위원은 "예전에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를 때와 비교하면 '포니'를 타다가 '그랜저'를 타는 기분"이라며 현대가(家) 다운 비유로 집권여당 후보로 나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운동으로 비유하자면 오랫동안 후보선수로 벤치에 앉아 있다가 모처럼 주전으로 뛰는 느낌이 든다"고도 했다.

    울산에서 5선을 지낸 정 최고위원은 "이제 서울 지역의 초선의원이 되겠다는 각오로 20년전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열심히 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한나라당이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당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정권교체를 완결시키는 정말 중요한 선거"라고 의미를 더했다.

    최근 수도권 민심의 '이상기류'와 관련해 정 최고위원은 "이제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26일밖에 안됐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것"이라며 "기대가 큰 것은 당연하지만 아직 이사짐도 풀지 못했는데 왜 잔치상을 내놓지 않느냐고 야단치기보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설득에 나선 뒤 "잔치상을 준비할 수 있도록 우리 한나라당 일꾼들을 많이 뽑아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정 최고위원은 "스포츠에서는 무엇보다 페어플레이가 중요하다"며 "저는 다섯 번 동안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면서 매번 페어플레이를 해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고, 이번에도 페어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에서 여권 대선후보였던 정동영씨측이 네거티브 선거에 주력했던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자신의 차별성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2002년 월드컵 때 유행했던 문구를 차용해 "동작의 꿈을 꼭 이루겠다"는 말로 지역주민에게 인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탤런트 이서진 안혜숙, 가수 김흥국 등 정 최고위원과 친분이 깊은 연예인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으며 한나라당에서는 한영 최고위원, 권영세 의원과 권기균(동작갑) 신지호(도봉갑) 후보도 함께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