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내 소장·개혁파의 리더격인 남경필 의원이 21일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에게 총선 후보 사퇴를 공식적으로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이 부의장이 그동안 (한나라당에서) 많은 역할을 해줬다"고 옹호했다.

    나 의원은 21일 KBS 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 "국민이 생각하는 것과 당내에서 사실적으로 필요한 분들이 좀 괴리가 있다"며, 이 부의장이 한나라당 내에서 필요한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부의장이 73세의 5선 의원인 점을 고려할 때 현역 의원으로는 고령이 아니냐는 일각의 여론에 대해서 나 의원은 "국민이 흔히 선수나 연령을 교체 기준으로 많이들 생각하는 것 같은데 당 입장에서는 경륜이 또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 부의장에게 용퇴를 촉구한 남 의원을 향해 "그런 부분을 좀 조화롭게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나 의원은 이 부의장이 이 대통령의 친형이기에 이른바 '형님 공천’이라는 논란을 낳으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시각과 관련 "이 부의장은 대통령의 형이라는 그런 문제를 제외하고는 사실 당내에서 그동안 역할을 많이 했다"며 이 부의장의 공로를 치켜세웠다. 나 의원은 이어 "이 부의장은 그동안 '이명박-박근혜 갈등'이라고 표현하는 여러 당내 문제에 있어서 조화를 이뤄준 분이다"며  "나는 그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 의원은 서울 중구에서 맞붙게 될 자유선진장 신은경 대변인의 출마 이유가 남편 박성범 의원의 한나라당 낙천과 관련있는 것 같다는 세간의 시각에 대해 "한나라당으로서는 바람직한 결정이었다, 자세히 말하면 낙천한 분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나 의원은 "신은경 후보가 그동안 한나라당 의원의 부인으로서 같이 한나라당에 있었는데 선진당에 간 것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