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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이 의원이 이번 공천 결과는 이재오 죽이기라고 규정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난색을 표했다. 당과 마찰이 있는 것처럼 비칠까 노심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이 의원 대변인실은 19일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이 의원은 이번 공천 결과를 ‘이재오 죽이기’로 규정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날 오전 'CBS 뉴스레이다'와 이 의원과의 인터뷰가 마치 이 의원이 공천과 관련, 당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처럼 언론에 보도된 데 항변한 것이다.
대변인실은 "‘이재오 죽이기’라는 표현은 인터뷰 당시 뉴스진행자의 ‘박근혜 죽이기’라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할 때 나온 표현으로 '공천 탈락으로 서운한 점도 있겠지만 누가 누구를 죽인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며 일부 언론이 '확대해석 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변인실은 "'가까웠던 위원장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자 주변에서 ‘이재오 죽이기’라는 말이 회자됐다'고 말했을 뿐 '이재오 죽이기'라고 규정하지는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변인실은 아울러 "공심위 공천 결과를 존중하고, 개인적 이해관계,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한나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이 화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CBS '뉴스레이다'와 이재오 의원의 인터뷰 중 '이재오 죽이기' 발언 부분 ◇임미현 / 진행
네, 이 의원님 이번 공천 결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쇄신 공천이 잘 됐다고 보시나요?
◆ 이재오
공심위가 하고 당 최고위가 결정한 거니까 더구나 이명박 대통령을 만든 사람으로서 그 일에 대해서 제가 다소 내 마음속으로 서운한 점도 있지만 그걸 갖고 당에서 한 일을 제가 왈가왈부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 임미현 / 진행
물갈이 수준보다 어느 때보다 높은 것 같습니다.
◆ 이재오
네?
◇ 임미현 / 진행
물갈이 수준이요.
◆ 이재오
아 그건 공심위원들이 공심위원장 중심으로 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이번 공심위가 공천을 하면서 저를 너무 의식해서 이재오 의원과 친한 사람, 소위 말하는 이재오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사람들은 거의 배제하자, 하는 어떤 묵언 같은 것이 있어서 실제로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떨어졌죠.
◇ 임미현 / 진행
오히려 불이익을 당했다는?
◆ 이재오
뭐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다 내 때문에 불이익 당했다고 그러죠.
◇ 임미현 / 진행
항간에 ‘박근혜 죽이기’라는 말도 나돌고 있습니다.
◆ 이재오
처음엔 이재오 죽이기라고 했죠. 이재오 주변의 사람이 너무 떨어진다고, 서울의 이재오가 끌어들였던 원외위원장들이 줄줄이 떨어지니까 그때는 이재오 죽이기라고 아주 그런 이야기들이 회자되고 그랬죠. 그러나 생각해 보십시오, 누가 누구를 죽이겠습니까. 한나라당이 대통령을 뽑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정부가 돼야 하는데, 대통령 선거가 끝났는데 지금 누가 누구를 겨냥하겠습니까. 그러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 공천이 안 되면 서운한 점도 있겠지만 그 모든 걸 극복하고 국민들이 신뢰하는 정부를 만들고 정당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데, 자기네들이 좀 안 됐으면 진짜 서운하겠죠. 그러나 그걸 갖고 누가 누구를 죽인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언론의 재미있는 표현은 될는지 모르지만 적당한 표현은 아니죠.
◇ 임미현 / 진행
하지만 공천 결과로 보면 박 전 대표 측 입장에서는 수족이 대거 잘려나갔다고 볼 수 있지 않습니까?
◆ 이재오
공천 결과를 보면 이재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잘려나갔으니까 이재오 죽이기가 맞는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