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 박근혜 전 대표계 인사들이 총선에 대비한 정치세력화에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박 전 대표의 경선 선대위 고문을 맡았던 서청원 전 대표를 비롯 홍사덕 전 의원 등 20여 명의 친박계 인사들은 19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탈당 후 '친박연대'란 이름으로 4.9 총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를 위해 지난 대선 때 정근모 후보가 창당한 '참주인연합'을 개명한 '미래한국당'에 입당한 뒤 '친박연대'로 다시 개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한나라당을 탈당한 서 전 대표는 "'친박연대'는 경선에서 박 전 대표를 도왔던 동지들의 결정체"라며 "박 전 대표를 도왔다는 이유로 정치보복을 당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소수정예 공천을 한 뒤 총선에서 승리하겠다. 그리고 한나라당의 잘못된 것을 고쳐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친박계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 원칙도 기준도 없고 오로지 승자독식과 정적제거 기회주의만이 난무하는 한나라당이 돼버렸다"며 '친박연대' 출범은 잘못된 한나라당의 공천심사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 전대표는 "무조건적으로 반 한나라당을 목표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원칙의 한나라당 재건 ▲이명박 정부의 실정 비판 ▲한반도 대운하 저지를 '친박연대'의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기자회견에 동참한 홍 전 의원은 "집권당이 잘못되면 국가적 재앙"이라며 "'친박연대'는 당선되는 즉시 어떻게든 한나라당에 입당해 한나라당이 올바른 길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친박연대'가 한나라당 '복당'을 전제로한 일시적인 '총선용' 당임을 분명히 했다. 

    '친박연대'는 이규택 의원이 대표를 맡고, 서 전 대표와 홍 전 의원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 의원은 경기도 이천·여주에서 서 전 대표는 서울 동작갑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홍 전 의원은 출마는 결정했지만 아직 지역구를 정하지 않은 상태다.

    현역 의원 중에는 이 의원에 이어 엄호성 의원이 이날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친박연대'에 합류했다. 또 이강두 의원과 전용원 함승희 전 의원 등 한나라당 원내외 인사 20여 명도 '친박연대'에 입당해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친박연대'는 친박계의 또 다른 갈래인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한 '무소속 연대'와 총선에선 서로 협력한다는데 합의했다. 이와 관련, 홍 전 의원은 " 무소속연대랑 합치려 했으나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없어 각각의 사정을 고려해 출마하되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