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공약이던 '한반도 대운하'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내놓은 영어몰입식교육을 한나라당이 4·9총선 공약에서 제외하겠다고 하자 통합민주당이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 시킬 태세다.

    두 공약 모두 여론이 좋지 않은 만큼 쟁점화 시킬 경우 플러스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나라당이 공약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뒤 부터 민주당은 "비겁한 꼼수"라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상희 의원이 총대를 멨다. 김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경부운하와 영어몰입교육을 공약에서 제외한다고 한다"면서 "한 마디로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번 대선때 경부운하가 이 대통령의 핵심공약이었고 이 부분에 대한 반대와 우려가 비등자하 대선에서도 마지막에는 슬그머니 공약에서 빠졌다. 그러더니 취임하고 나서 다시 운하를 하겠다고 하고 환경부 장관까지 운하의 당위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어몰입교육도 마찬가지다. 인수위에서 가장 비판받았던 정책이고 인수위가 가장 핵심적으로 제시한 정책인데 이 부분에 대해 한나라당이 총선공약에서 제외한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며 "경부운하에 대한 그간의 과정과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행태를 보며 실체와 정체성을 봤다. 이것은 이명박 브랜드가 가치를 상실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한나라당이 분명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총선을 앞두고 두 가지 정책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한 뒤 "우리당이나 한나라당이나 총선을 앞두고 정책이 쟁점이 되지 않고 공천이 쟁점이 되고 있다. 그래서 정책선거가 되지 않을 우려가 많은데 이제 정책선거를 할 때"라며 거듭 "한나라당은 핵심정책이라 할 수 있는 경부운하와 영어몰입교육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