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성범 의원의 부인 신은경 전 KBS 아나운서가 18일 이회창 총재의 자유선진당에 입당, 서울 중구 출마를 발표했지만 신씨를 둘러싼 자격 논란이 벌어질 조짐이다. 신씨가 박 의원 공천탈락 원인이 된 비리연루 의혹의 직접적 원인제공자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명품 공천헌금'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신씨는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 앞서 한나라당 모 여성당직자로부터 공천 청탁과 함께 고가의 명품 선물을 받아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당위원장이던 남편 박 의원이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돼 2007년 4월에 대법원으로부터 벌금 700만원에 추징금 12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신씨가 받은 물건은 모피 코트, 고급 양주 등 총 8종 1400만원어치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핸드백은 물품을 받은 시기 이전에 신씨가 동일한 핸드백을 착용하고 찍은 사진이 있다는 이유로 재판부가 수수 목록에서 제외했다. 박 의원은 '공천 선물'을 받은 의혹이 일자 한나라당을 탈당했으며, 이후 약 15개월만인 지난해 7월 복당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선진당 곽성문 사무총장은 "신씨가 원인제공자라는 데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회창 총재가 법적으로 엄격한 분이며 어찌됐건 (선거법 위반은)무죄 판결이 났다"며 법적 하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곽 총장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오히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전략공천이란 말로 유권자들을 모독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곽 총장은 "박 의원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부인을 내보낸 것이니까 인간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도의적으로는 박 의원이 책임을 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박 의원의 선거운동은 신씨가 다 해왔다. 신씨의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며 "나 의원이 힘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신씨의 선진당 입당과 출마 논란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유보했다. 한나라당 핵심당직자는 "현재로서는 가만히 둬보자는 입장"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공천 탈락 직후 박 의원은 "향후 거취는 중구민들과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신씨의 풀마선언에 앞서서는 "어떤 상황이든 출마한다고 당 지도부에 이야기했다.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한) 공천명예회복도 하고 싶다"면서 출마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