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4·9총선 준비의 어려움을 실토했다. 선거 특성상 각 지역 조직을 중심으로 운동을 펼쳐야 하는데 자당의 지역 조직이 허술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조직정비를 할 여유가 없었다. 전신 정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이 대선을 앞두고 급조된 당이라 체제를 갖추지 못한 채 대선을 치렀다. 당시 정동영 대통령 후보의 조직으로 선거를 치렀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선이 급해 조직정비는 대선 이후로 미뤄놨는데 선거 참패로 당 수습에 신경쓰느라 지역조직 정비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더구나 구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현재 민주당의 지역 조직은 매우 허술하다고 한다.

    손 대표도 이런 문제점을 인정했다. 손 대표는 18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이번 총선처럼 준비기간이 짧은 선거는 역대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가 합당 과정에서 여러가지 절차도 촉박했고 그러다보니 공천작업이 늦어지고 (구 민주당과) 합당 과정에서 체제정비를 갖출 겨를도 없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체제 정비를 대선 이후로 미뤘는데 패배 충격으로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민주당과 통합하는 바람에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당 체제 정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 마음을 얻는 것"이라며 "이제 어차피 선거가 조직 선거, 돈 선거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국민에게 우리를 보이는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50년 정통민주 세력의 재결집이 변화의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이고 공천쇄신을 통한 변화는 가히 혁명적인 것이지만, 공천혁명과 통합이라는 외형적 변화만으로는 안 된다. 국민에게 변화된 내용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명박 정부 비판도 덧붙였다. 그는 "이 정부는 출범부터 인사문제에서 많은 난맥상을 보였고 실망을 일으켰다"면서 "특히 1% 특권층만을 위한 정부"라고 비판했다. 이어 "40억원이 별 재산이 아닌 것처럼 하고, 여의도를 사람 살 곳이 못 된다고 하고, 너무 많이 말을 해서 국민들 귀에도 따갑겠지만 암 검진을 받았는데 아무 일 없어 기분좋아 오피스텔을 샀다고 하는 정부를 보고 대단히 실망했다"고 지적한 뒤 "1% 특권층만을 위한 정부이며 경제정책은 경제 살리기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