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조윤선 신임 대변인은 17일 "지난 대선에서 국민이 보여준 뜨거운 성원이 이번 총선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작지만 성심껏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 "대선을 통해 이제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전환기를 맞이했다"면서 "중요한 시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당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회창 대선후보 캠프의 공동대변인으로 임명되면서 보수정당 사상 첫 여성 대변인의 기록을 세운 바 있으며, 이후 한국씨티은행 부행장으로 일해왔다. 조 부대변인은 "(2002년 대선) 당시에는 경험이 일천하다 느꼈지만, 경제 일선에서 일하면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 대변인'으로 명성을 날린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고별 인사를 통해 "역사적인 정권교체의 중심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가장 행복했던 대변인이었다"고 술회했다. 나 대변인은 "이제 행복했던 대변인을 떠난다. 보다 역량있는 더 큰 정치인이 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당의 부름을 받아 서울 중구 출마를 결심한 나 대변인은 "임무를 완수하고 새 길로 나간다"면서 "초선 대변인에서 역량있는 재선 의원으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 대변인은 지난 2006년 7월부터 약 1년 8개월간 대변인을 맡으면서 유기준 박형준 의원 등 2명의 남성 대변인과 손발을 맞춰왔으며, 오랜 기간 단독 대변인으로도 활약했다. 나 대변인은 각당 대변인 선호도를 알아본 여론조사에서 50%대를 훌쩍 넘어서는 높은 지지를 받을 정도로 다소 고루한 느낌의 한나라당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나라당은 나 대변인 후임으로 조 대변인을 임명하면서 '미녀 대변인' 계보를 잇게 됐다. 조 대변인은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대변인은 94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변호사로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다 지난해 한국씨티은행 부행장(법무본부장)으로 발탁된 바 있다. 나 대변인과는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에 함께 영입된 인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