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25일 사설 '자연 사랑해 절대농지 사고 암 아니라고 오피스텔 선물 받고'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새 정부의 이춘호 여성부장관 후보자가 24일 스스로 물러났다. 그는 전국에 갖고 있는 부동산 40건 중 서울 서초동 오피스텔에 대해 "유방암 검사에서 암이 아니라고 판정 받자 남편이 기념으로 사줬다"고 밝혔었다. "난 깨끗하게 시민운동하던 사람"이라고 하더니 결국 이렇게 됐다.

    박은경 환경부장관 후보자는 1999년 경기 김포시 절대농지 3817㎡를 샀다. 절대농지는 그 지역에 살면서 농사짓는 사람만 살 수 있지만 박 후보자는 "나는(절대농지에는) 직접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지식이 없었던 국민의 한 사람일 뿐"이라고 했다. 최근 신도시 개발 등으로 값이 폭등한 이 땅의 주인인 박 후보자는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 투기와는 상관없다"고 했다.

    재산 자체가 아니라 재산 축적과정의 불법·탈법 여부가 문제의 핵심이라는 말은 옳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에게 부부가 유방암 무사 판정을 기념해 오피스텔을 선물로 주고받고, '자연과 땅을 사랑해서' 수억대 논을 사들였다는 얘기가 어떻게 들리겠는가. 이렇게 유별난 선물을 주고받고, 이렇게 지극한 자연 사랑을 실천한 사람들을 고른 이 정부의 '상식(常識)'이 더 문제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3일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옳다고 하면 무조건 밀고 가는 거수기(擧手機) 정당이 아니다"고 했다. 한나라당의 행동을 지켜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