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노조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정연주 KBS 사장이 노조 간부와 만난 자리에서 "내게 계속 퇴진 압력을 넣으면 회사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말했다고 동아일보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20일 입수한 KBS기자협회 운영위원회 명의의 내부 통신 문건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 달 22일 "나를 건드리면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10대(전임) 노조 때 (2006년 사장 연임 반대를 위해) 철탑에 올라간 사람 등을 제대로 징계하지 않은 것이 후회되는데 11대 노조도 그렇게 하면 법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사장은 " 지방 송신소에서는 직원 26명 가운데 10명 이상이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지만 그에 맞는 일은 안 하고 있다" 말했다. 

    정 사장은 비리폭로 발언에 이어 18일 노조에 공문을 보내 "경영 적자만으로 사장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계속 이를 탓한다면 (구조 조정 등) 여러가지 경영 방식을 택할 수 있다"며 압박하기도 했다.

    한편, 정 사장이 노조에 정면 대응 방침을 밝히자 노조는 20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더욱 강도높게 정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또 노조는 특보를 통해 "비대위에서 '이제는 행동을 보일 때'라는 강경론도 나왔으며 정 사장에게 기대를 접었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했다"며 "공영방송의 미래를 정 사장에게 맡길 수 없다는 강한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