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공무원 감축 움직임에 반발했다. 이들은 18일 "인수위는 능률과 효율을 강조하고 있지만 철저하게 포퓰리즘에 입각해 몇 개 부처를 줄이고, 몇 명을 내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황제식 관치정부로 회귀하는 일방적 정부조직 개편 및 공무원 수 감축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전공노는 "인수위는 인위적 공무원 구조조정은 없다고 수차례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발표에는 4만여명의 공무원을 감축하겠다고 했다"며 "어제한 말과 오늘 하는 말이 다른데 공무원들이 어떻게 새 정부를 믿고 장기적 사업을 구상하고 집행할 수 있느냐"고 강변했다. 이들은 또 "국가발전 일념 하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헌신해온 공직자 4만여명과 그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기는 반민주적, 반인권적 일방적 발표"라며 정부조직 개편안을 폄하했다.

    전공노는 "물론 정부 지향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지는 것은 선택받은 정부의 일정한 범위 내의 자유 재량에 속할 수도 있다"고 자인하면서도 "정부가 담당하는 행정의 민간 영역화, 즉 행정의 공공성 포기는 이 땅의 민중들의 삶을 외면한 행정으로 국민 앞에 당당히 봉사한다는 가치를 저버리는 행위"라는 선뜻 이해하기 힘든 주장을 늘어놓았다. 이들은 "공무원 감축안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직업공무원제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조치"라면서 "직업공무원제를 사수하는 투쟁의 전면에 설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전공노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미래가치에 대한 인식부족과 포퓰리즘에 의한 졸속처리, 기초 과학 분야 포기, 진전된 남북관계에 대한 고민부족, 재벌중심경제정책의 전면화라는 측면에서 과거 회귀적이며, 대통령 권한의 절대화를 통한 황제적 관료정치의 출발을 알리는 조치"라고 장황하게 평가했다.

    앞서 전공노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의 '무능, 태만 공무원 퇴출제'에도 반발하며 "반인권, 사회적 살인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었다. 이 단체는 당시 퇴출후보 공무원인 시정추진단에 내려졌던 '담배꽁초줍기, 쓰레기 분리수거장 수거작업, 한강 잡초 제거' 활동 등이 비상식적 일이라는 주장을 펴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