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후 뇌출혈을 일으켜 혼수상태에 빠졌던 최요삼(35.숭민체육관) 선수에게 2일 끝내 뇌사 판정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최 선수 관련기사와 홈페이지에는 네티즌의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 선수가 장기기증의 선행을 베풀고 떠났다는 사실에 네티즌은 안타까워 했다.

    최 선수는 구랍 25일 서울 광진구민 체육회관 특설링에서 벌어진 세계복싱기구(WBO) 인터콘티넨털 플라이급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헤리 아몰(24. 인도네시아)을 상대로 선전, 판정승을 거뒀지만 경기 직후 쓰러진 채 사경을 헤맸다. 최 선수가 쓰러진 지 9일째 되는 2일 최 선수가 입원한 서울아산병원은 뇌에 공급되는 산소량을 줄여 호흡이 돌아오는지 등 6가지 항목을 조사한 결과 뇌사상태라는 결론을 내렸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 아이디 'goddns0927'는 "마지막까지 선행을 베풀고 가시는 당신은 최고의 선수다. 동시대에 살았다는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63rs3'는 "하나님께서는 왜 최요삼 챔피언을 안살려주시는가"라고 반문하며 "한국에 남은 마지막 복싱 챔피언이자 복싱 부흥의 힘인데 정말 너무한다. 저렇게 열심히 살아간 아들을 왜 버리는지 진짜 이해할 수 없다"고 가슴 아파했다.

    '115113115'는 "한 이틀 정도만 더 기다리면 하나님이 감동해서 일어나게 해주실지도 모르는데 조금 더 기다리면 안되느냐"고 안타까워 했다. 'agulee'는 "신인왕전부터 관심 깊게 지켜본 최 선수는 진짜 물건이었다"며 "이렇게 가는 게 정말 가슴 아프다. 복싱 열기와 관심이 있었다면 어렵게 선수 생활도 하지 않았고 허무하게 가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고개를 떨구었다.

    최 선수의 미니 홈페이지에도 추모 글이 잇따르고 있다. '윤봉진'은 "최 선수에 대해 더 많이 알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며 "짧지만 늘 최선을 다했을 그의 삶은 그 무엇보다 가치있고 아름다웠다. 당신의 그 최선을 다하는 삶을 더 보고 싶지만. 이제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불독맨션'은 "최 선수가 우리에게 남긴건 열정과 투혼만이 아니었다"며 "당신의 마지막 가는 길까지 선행으로 장식한 당신은 진정한 챔피언이자 영웅"이라고 최 선수를 기렸다. '세계챔프'는 "당신은 복싱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영웅"이라며 "천국에서도 복싱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명복을 빌었다. '기적'은 "부디 가신 곳에서는 아픔 없이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애도했다.

    한편, 최 선수의 가족들은 아버지인 고(故) 최성옥씨의 기일인 음력 11월 25일에 맞춰 3일 자정 이후를 법적 사망 시간으로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족들은 장기 적출 수술 후 아산병원에서 최 선수의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권투위원회(KBC)는 최 선수의 장례를 지난 1982년 고(故) 김득구 선수에 이어 두번째로 권투인장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