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표된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보면 그 (2004년 4·15총선)때와 마찬가지로 투표율이나 밑바닥 생리를 제대로 못보고 있다"

    13일 마지막 자체 여론조사를 밝힌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의 민병두 의원의 주장이다. 정동영 후보의 전략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민 의원은 당 지도부의 주문으로 이날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 의원은 현재 발표되는 언론사의 여론조사가 부정확 하다고 했다. 민 의원은 "오늘 (각 언론사를 통해)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2004년 4월 15일 총선 실시 전 마지막 여론조사를 보는 것 같다"면서 이날 발표된 언론사 여론조사에 불신을 나타냈다.

    민 의원은 "(4·15 총선 전인 2004년) 4월 1일 각 신문에 '열린우리당 최소 220에서 230석, 한나라당 60에서 70석'으로 보도됐는데 그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왔다"면서 "밑바닥 여론의 흐름, 보수층이 갖고 있는 견제심리와 투표율을 정확히 계산하지 못한 여론조사 기관의 허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당시 "보수언론이 (한나라당의 위기로) 과장된 보도를 한 것은 보수층을 자극하기 위한 것도 있다"면서 "(지금) 발표된 여론조사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투표율이나 밑바닥 생리를 제대로 못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지난 2년 동안 당의 여론조사는 모든 선거에서 틀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 결과 정동영 후보는 25.2%,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41.8%, 이회창 무소속 후보 15.6%,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6.6% 순으로 나타났다. 통합신당의 자체조사에서도 이명박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민 의원은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20대에서 21.8%, 40대에서 30%, 블루칼라에서 30%,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 지지층에서 40%, 호남에서 66%. 검찰의 BBK 발표가 사실이 아니라고 보는 계층에서 48%로 각 부문에서 여론조사 실시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 의원은 "특히 30대에서 정 후보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밝혔고 취약지역으로 꼽히는 충청지역에서도 "팽팽한 3자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민 의원은 실제 투표율과 보수·개혁층의 투표성향을 고려한 시뮬레이션 결과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투표율과 보수층 개혁층의 투표생리를 두고 시뮬레이션 했을 때 투표율은 69%"라면서 이때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40%,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은 34%가 나온다"고 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예상한 투표율 67%를 적용했을 때는 "이명박 후보 39%, 정동영 후보 35%로 두 후보의 격차가 4%P차로 좁혀진다"면서 "막판에 표심관리를 잘하고 지지층을 결집시키면 역전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정대철 공동선대위원장은 "정말 고무적"이라면서 참석한 당직자 및 사무처 직원들에게 "이것은 과학이다. 믿으시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오충일 대표는 "남은 엿새 동안 대한민국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이 아직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번 노무현 대통령 당선될 때도 그런 상황이 있지 않았나. 그런 요행을 바라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상황이 마지막에 전개될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당 지지도 조사에 의하면 지금 조·중·동이 주도하는 이런 것과 달리 상당히 지지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자료로 볼 수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