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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저녁 중앙선관위 주관으로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린 제2차 TV토론도 각 후보 지지자들의 ‘장외 응원전’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여의도 MBC 앞은 토론회가 시작되기 두시간 전부터 지지자들이 자신의 지지 후보 응원을 위해 자리를 잡으며 토론회 전초전을 시작했다.
MBC 정문의 왼쪽부터 이명박 이인제 권영길 정동영 이회창 문국현 후보 순으로 도로를 따라 나열된 차량을 중심으로 모인 각 후보 지지자들은 열띤 응원을 펼쳤다. 각 차량에는 후보 얼굴이 담긴 현수막과 슬로건을 내걸렸으며 차량 위에서는 후보들의 로고송에 따라 율동 경쟁이 벌어졌다.
먼저 각 후보를 상징하는 색깔이 눈에 띄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은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통일했고, 민주당 이인제 후보 진영은 노란색으로 장식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진영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측은 주황색으로, 이회창씨측은 파란색,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하얀색으로 꾸몄다. 장외 응원에서는 통합신당 정청래 의원도 지지자들과 어울려 함께 율동을 선보였고, 민노당 권 후보는 직접 차량에 올라 세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기호 3번을 표시했다.
TV토론이 시작되고 난 이후 지지자들은 MBC 정문 앞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지지 후보들의 토론을 지켜봤다.
각 후보 진영마다 응원 형태도 차이가 났다. 먼저 한나라당 이 후보 지지자들은 모두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했으며 삐에로 분장을 한 네 명의 춤도 이색적이었다. 차량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토론회를 생중계한 이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민주당 이 후보 진영은 노란색 풍선과 노란색 옷으로 통일했고 징 꽹과리 북 등의 사물놀이 악기를 동원한 응원전을 펼쳤다. 통합신당 정 후보 측은 주황색 풍선과 티셔츠로 차별화 했고 호루라기를 이용한 응원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한나라당 이 후보를 겨냥해 ‘정치검찰’이라고 쓰인 프래카드를 내걸었다.
이회창씨측에선 비교적 나이가 많은 지지자들이 응원전을 펼쳤다. 그들은 ‘젊은 그대’를 부르며 젊은이 못지않은 율동을 보여줬고 차량에는 노래방에서 볼 수 있는 회전조명을 달았다. 창조한국당 문 후보 측에서는 하얀색 티셔츠와 빨간색 산타클로스 모자를 쓴 대학생들이 중심이 돼 응원을 이끌었다.
이날 응원전은 토론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끊이지 않고 그 열기를 이어갔다. 현장 통제를 위해 출동한 경찰 병력은 무려 500여명에 달했으며 현장을 취재하려는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