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소액주주피해자모임 송동식 대표(54)가 "무소속 이회창 후보 법률지원단장인 김정술 변호사가 사기꾼 김경준의 허위주장을 언론에 유포해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김 변호사를 수사해 법적 책임을 물어달라"는 진정서를 10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

    송 대표는 1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회창 후보측 김 변호사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갖고 '김경준과 BBK 수사담당검사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것을 비롯해 김경준의 수많은 허위주장을 여과없이 언론에 공표해 사건 진실을 호도했다"면서 "이로 인해 소액투자자들의 피해에 대한 책임 소재를 흐리게 하는 등 정의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진정 요지를 밝혔다.

    송 대표는 "변호사가 범죄자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 언론에 알려 진실이 왜곡되도록 유도하고 있다"면서 "(이회창 후보측에서) 너무 정략적으로 이용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검찰측이 형량 거래 제안을 했다고 주장한 이른바 '김경준 메모'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돈을 빼돌린 사람이 어떻게 3년 정도만 구형될 수 있겠느냐"며 "미국 법원에서도 25년 이상, 크게는 무기징역까지 가능한 범죄다. 주장 자체만으로도 어이가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지난 5일 BBK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 발표 이후에도 '김경준의 입'에 의해 정치권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해 송 대표는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송 대표는 "소액 주주들은 수백억원의 회사 재산을 횡령당하고서도 단 한푼의 보상도 받지 못했는데 김경준에게 검찰이 엉터리 수사를 했다거나 마치 무죄인 듯 보석을 청구한다는 발상 자체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김 변호사의 소행은 정당한 변호권의 범위를 벗어나 정략적 목적을 갖고 정의관념에 반하는 것으로서 허용될 수 없다"면서 "검찰에서 김 변호사의 허위주장을 확인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하는 경우 엄중한 형사책임을 추궁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김 변호사가 김경준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는 척 하면서 허위 주장을 유포했다"면서 관련 기사를 첨부해 진정서를 냈다.

    앞서 김경준의 누나 에리카 김과 부인 이보라 역시 즉시 송환해 조사하라고 검찰에 촉구한 송 대표는 "이번 수사로 정치적 공방만 난무했을 뿐 피해자 보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김경준 가족이 빼돌린 자금을 회수해 5225명의 투자자가 입은 피해가 복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또 10일부터는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범죄인 인도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23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송 대표는 "이른바 BBK 의혹은 '김경준의' 옵셔널벤처스 주가 조작 사건으로 정의돼야 한다. 국제가족사기단이 벌인 경제 범죄인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잘못"이라며 "하루 빨리 에리카 김 등을 송환해 처벌하고 그들이 미국으로 빼돌린 돈을 환수해 5225명이 입은 피해를 회복하도록 해달라"고 주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