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10일 "경제를 아는 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과반수 이상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KBS(10일 오후)와 MBC(12일 오후) 방송연설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에서 "내가 일 하는 스타일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불도저식이라고,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마 그것은 정치꾼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현 시점에서 필요한 지도자를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십, 위기를 돌파해 낼 수 있는 리더십, 일 잘하는 리더십"을 지닌 '장보고 같은 글로벌 리더'라며 그 적임자가 바로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나는 수많은 일을 해 왔다. 기업에서도 일을 해봤고, 행정도 해봤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일머리를 아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며 "의욕만 앞세워서 이것저것 벌렸다가 감당도 못하고 예산만 낭비하는 그런 우를 결코 범하지 않겠다. 실사구시와 실용주의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일할 줄 아는 지도자를 뽑아야 할 바로 그 때다. 지금 그 기회를 놓쳐버리면 녹은 아이스크림처럼 모든 것이 소용없어진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국민 여러분이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87년 직선제 이후 처음으로 동서를 가로질러서 과반수 이상 국민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야 강력한 국민 통합을 기반으로 경제 살리기에 매진할 수 있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이 후보는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 "초동 대처만 제대로 했어도 이렇게 사태가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나라당에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비롯해 최대한 신속하게 피해를 보상하고 복구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정부도 부디 임기 말에 다른 것에 신경 쓰지 말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국민을 대신해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수능 등급제'에 대해서는 "점수 하나 차이로 인생을 바뀌도록 만들었다. 변별력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혼란만 가져다 준 수능등급제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학 입시를 단계적으로 자율화하고 학생 선발 기준을 다양화하는 쪽으로 가야만 이런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