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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국회 회기가 시작 된 10일, 검찰의 BBK수사 결과 발표 이후 대통합민주신당 측의 요구로 이날 세 번째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검찰의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 법무부의 긴급 현안보고 여부를 두고 뚜렷한 성과 없이 한나라당과 통합신당 간의 공방만 이어졌다.
통합신당 측은 BBK특검법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법무부 업무보고만이라도 받자고 했지만, 이는 통합신당의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한나라당이 반박해 회의는 치열한 공방만을 되풀이 했다.
한나라당 측은 지난 7일 주성영 박세환 의원이 참석했지만 이날 회의엔 주 의원 혼자만 참석했다. 하지만 지리한 법무부 현안보고 공방에 주 의원은 30여분 후에 아예 자리를 떠났으며, 이에 통합신당 측은 한나라당 소속 최병국 법사위원장을 향해 안건 처리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통합신당 측에선 이상민 김동철 김종률 문병호 선병렬 의원이 참석했으며, 무소속 조순형 의원도 자리를 함께했다.
통합신당 김종률 의원은 '한국 검찰이 이명박을 많이 무서워해요'라는 김경준 메모를 언급하고, "이는 BBK 사건 수사 초기부터 검찰이 수사결론을 내려놓고 짜맞추기 각본수사를 한 것"이라면서 "국민의 60% 이상이 검찰 수사 결과를 믿지 않는 상황에서 BBK 은폐조작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검찰의 수사결과는 국민의 상식을 배반한 것"이라고 주장면서 "부패로 얼룩진 이명박과 삼성 떡값으로 위기에 처한 검찰이 은밀한 거래를 시작한 것"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에 한나라당 주 의원은 "신당이 귀국공작에는 성공했지만 검찰공작에는 실패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이성을 회복해서 대선에서는 정책으로 매진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는 "김경준이 조사받을 때와 조사받고 나서 정치권 인사와 만나서 한 이야기가 (다른 것은) 법정에서 가리면 된다"고도 했다.
주 의원의 이같은 공격에 통합신당 이상민 의원은 "그럼 한나라당은 김경준 귀국공작에는 실패했는데 검찰공작에는 성공한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한나라당이 법무부 현안보고조차 회피하고 겁먹은 모습이 안스러워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밖에 무소속 조 의원은 "특검법은 교섭단체 간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면서 "긴급 현안보고는 이미 올해 5차례 전례가 있는 만큼 들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한편 이날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날 BBK 수사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국회에 제출하면서, 탄핵소추 대상에는 김경준 씨를 직접 심문했던 김기동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을 비롯, 수사를 지휘한 최재경 특수부장, 김홍일 3차장 검사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