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측과 정면충돌한 이후 당 최고의원직을 사퇴한 이재오 의원 측이 '친박'진영을 우회적으로 겨냥하면서 한나라당의 쇄신을 촉구했다.

    이재오 의원실 측은 7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이지 않지만… 토의종군'이란 글을 통해 이 의원의 지난 6~7일 충청 지역 유세활동을 전하면서 "여러분들 눈에 보이지 않지만…이재오는 이렇게 열심히 뛰고 있다. 이게 바로 '토의종군'이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 측은 "사람들은 '백의종군'이라고 하면 전부 내려놓고 마치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백의종군'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면서 "백의종군(白衣從軍)에는 '군대를 따른다'는 '종군'이 핵심이다. 즉, 백의를 입되(벼슬을 내려놓되) 군은 따른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박 전 대표측을 겨냥했다.

    글쓴이는 "지난 7일간을 이재오 의원과 동행했다"고 밝히면서 "덜컹거리는 '카니발' 승합차를 타고 충청도의 태안 서산 당진 홍성 예산 아산 천안 연기 공주 보령 부여 서천 논산 금산 등을 돌았고, 전라도의 군산 익산 김제 전주 부안 정읍 고창 순창 임실 무주 남원 등을 돌았다. 정말 쉴 새없이 다녔다"고 소개한 뒤 "그러면서도 보도자료 한번 내지 않았다. 티내지 않고 다녔다. 이게 바로 '토의종군'이다. 정말 너무 뛰어 다녀서 온몸에 흙이 묻고 때가 묻을 정도로 군을 따라 가는 사람이 바로 이재오"라고 강조했다.

    이 글은 또 "서울에서는 BBK로 시끄럽고 여러 정계 인사들이 지지선언을 하고 대선후보들이 처음으로 대선토론을 하는데도, 이재오는 차에서 곤한 코를 골고 있다. 너무 뛰었기 때문"이라면서 "매일 산사(山寺)와 민박집을 찾아다니며 산골에서 잠을 잤다. 외풍이 불고 함께 자는 사람이 코를 골아 피곤하기도 하다. 정말 '쌩고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이재오'라는 사람이 뭐가 아쉬워서 이런 '쌩고생'을 하고 다니겠느냐. 바로 이게 '열정'이고 '진정성'이다"고 주장하면서 "의원님 아무도 안봐주고 실속도 없이…뭐 이렇게 '쌩'고생을 하고 다니십니까"라고 물어봤다고도 했다. 

    이 의원 측은 거듭 "이재오 의원이 지금껏 다녔던 곳은 전부 원내위원장(국회의원)이 없는 곳이다. 그리고 한나라당의 세가 약한 전라, 충청 지역"이라면서 "충청의, 전라의 1표는 서울의 10표보다 귀하다며 시골시골의 촌로들을 만나 읍소하는 이재오"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이 글에서는 한나라당을 향해서도 "한나라당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하고, 누구든 이재오처럼 다니고 읍소하며 간절히 호소해야 한다"면서 "벌써부터 '총선' 걱정하고 이리저리 동분서주하는 고약한 행동을 하지 말고,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혼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떻게 한나라당에서 BBK 수사발표 눈치 보고, 벌써부터 차기 당권 이야기를 꺼내놓고 이럴 수가 있느냐. 정말 한심하고 한심하다"고 질타한 뒤 "한나라당 정부가 들어서면 한나라당도 변화할 것"이라면서 "수구, 부패, 꼴통이라는 꼬리표를 저 멀리 던지고 이제 국민을 위한 진정한 실천하는 대통령, 봉사하는 한나라당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