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움 내지는 분풀이 하러 나왔다" "감정이 컨트롤되지 않는다" "판도라 상자를 보고 있는 듯 하다"

    첫 대선후보 TV토론을 지켜본 한나라당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 대해 내린 평가다. 한나라당은 7일 "행동이 아주 거칠어서 국민들이 여러 후보들의 식견을 청취하는 것을 방해하는 결과를 빚었다"고 정 후보의 토론 태도를 혹평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후레자식'이라는 격한 표현도 나왔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토론을 보면서 느낀 것은 토론을 하러 나왔는지 싸움 내지는 분풀이 하러 나왔는지 아주 행동이 거칠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독기와 취기가 혼합돼서 감정이 컨트롤 되지 않는 상황에서 함부로 얘기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런 사람이 어떻게 국민 통합과 가족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는지 대담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입만 열면 부패세력이니, 거짓말 후보니, 국가 신용 등급 떨어지느니, 공작세력이니 이런 식으로 비판하는데 경상도 말로 하면 '지가 기면서'다"라며 "자기가 바로 부패세력이고 거짓말하고 공작이나 하면서 국민을 혼동하게 만드는 작전을 펴고 외골수 주장을 되풀이하는 모습 보였다"고 말했다. 또 "엉터리로 허위 자랑 늘어놨다. 개성공단이 언제부터 시작했는데 자기가 느닷없이 개척했다는 식으로 나오느냐. 그동안 현대 아산은 뭐했고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뭐했느냐"며 "꿈속의 대북정책 얘기하고 북한 당국 목소리 내면서 남한 국민 속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 대선후보 자격조차 없다"고 쏘아붙였다.

    김학송 전략기획본부장은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인류최초의 여성인 판도라가 인간 세상에 전해줬다는 판도라 상자는 불행과 재앙의 원칙이다. 호기심으로 열었다가 악만 빠져나왔기 때문이다"며 "정 후보를 보고 있으면 판도라 상자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입만 열었다하면 온갖 음해와 의혹, 음모론이라고 하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사기꾼 김경준의 말은 믿어도 대한민국 검찰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이 나라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사람의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수백억원대 사기범이자 문서위조범을 대한민국 엘리트라고 칭송하는 추태를 벌이는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비록 노무현 정부의 황태자였지만 국정실패 책임지기 싫다면서 아버지 같은 참여정부를 팔아먹은 후레자식이나 다름없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는 "전국 선거를 치르면서 두 번이나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지냈지만 선거공보물 주요 경력에는 그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 행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며 "감탄고토라고, 불리하면 곧바로 용도 폐기하는 치사한 인간의 전형이다. 몸에 새긴 문신은 아무리 지워도 남기 마련이다. 못된 품성은 애써 감추려 해도 드러날 것이다"고도 했다.

    그는 "황태자 시절, 치기어린 시절의 행동은 용서가 되도 공당 대선후보가 됐다면 더 이상 애가 아니다. 공작정치 결과가 각본대로 안나온다고 촛불을 들고 거리로 뛰어나가는 것은 유치 그 자체다"며 "공작정치, 더러운 흑색선전은 이제 그만하고 대통령 후보답게 떳떳하게 정책선거에 임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