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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찍으면 팔자 핍니다!". 경제공화당 허경영 후보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UN본부 판문점 이전' '신혼부부에 1억원 지급''자녀출산시 3000만원' '60세 이후부터 매월 70만원 지급' 등 파격 공약이 먼저 눈길을 잡는다. 경제공화당의 후보로 출마했지만 '정당제도 폐지'도 허 후보의 주요 공약이다.
허 후보는 고 박정희 대통령 계승을 모토로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새마을운동의 창시자이며 방송통신대학교 설립, 반도체산업육성, IMF 당시 금모으기 운동 등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IQ가 무려 '430'이라는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고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양아들이 됐으며, 70년대에는 박 전 대통령의 정책보좌관을 지냈다고 소개했다.
허 후보의 로고송은 '새나라 노래'다. 새마을운동 노래를 개사해 "60세를 넘으면 70만원씩 나오니 자식눈치 안보고 노후생활 안정되네 / 결혼하면 1억원 출산하면 3000만원 가정부터 지켜주니 애국심이 살아나네 / 화폐디자인 바꾸고 카드사용 의무화되면 지하자금 회수되니 나라경제 좋아지네/ 지자체선거 없애고 세금낭비 줄이고 그런 세금 아껴서 국민에게 돌려주네"로 바꾼 로고송 동영상 첫 화면에는 '작곡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적혀있다.
허 후보측은 "박 전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을 펼칠 때도 그러했고, 서동이 선화공주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서동요를 만들어 퍼뜨릴 때가 그랬으며 우리나라가 월드컵 4강에 진출 할 때 붉은악마들의 '오 필승코리아' 응원가가 그랬듯 원하는 뜻을 이루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노래의 힘은 상상 이외로 막강하다"고 자평했다.
경제공화당은 허 후보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설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직접 출연한 동영상에서 허 후보는 "네티즌 여러분이 (의문성) 댓글을 많이 다는데 실현가능성은 100%"라고 강조했다. 그는 "1개월 이내 가정살리기 공약과 경제살리기 정책은 실현된다"고 호언하면서, 예산조달 방법으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폐지, 전국 보도블럭 공사 예산 절약, 1만원 이상 신용카드 사용 의무화로 세수확보 등을 제시했다.
허 후보는 또 "내가 대통령이 되기만 하면 전 국민이 중산층이 된다"고 장담했다. 그는 "결혼할 때 1억원, 아기 낳을 때 3000만원, 전기 수도 무상지원, 60세 이후면 매달 70만원 지급 등 국민 한 사람이 받아가는 돈이 15억원이 된다. 60세부터 100세까지 부부가 받아가는 돈만 8억원이다"면서 "중산층이 되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된다"고 역설했다.
이같은 허 후보의 '엄청난' 공약에 네티즌들은 반신반의하면서 "재미있다" "신선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 네티즌은 "대한민국을 함께 웃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했으며, 다른 네티즌은 "웃기려고 나온 것 같다"면서도 "화이팅하라"고 격려했다. 일부 냉소적인 의견에는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며 공감을 유도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허 후보 미니홈피의 거의 모든 게시물에 붙어있는 "퍼가요(자신의 홈페이지로 옮겨가요)"라는 댓글은 네티즌의 관심을 증명했다.
"결혼 4년차가 1억원 받으려면…" "이혼은 안됩니다"
허경영 후보의 홈페이지 가운데 네티즌이 직접 참여하는 코너가 인기다. 허 후보측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게시물을 관리하지 않으며, 삭제도 하지 않는다. 네티즌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깜짝 질문 있어요'라는 코너에 네티즌들이 주고 받은 다소 '황당한' 질문과 답변. ▲ 질문 1 : 체력은 국력이라고 했는데 왜 체육계 공약은 없나요.
△ 답 1: 모든 업종에 대해 공약을 내놓기는 힘든 게 현실입니다. 국회의원 수가 줄어들게 되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같습니다.▲ 질문 2 : 그럴싸한 업적도 세우지 못한 여성부의 개선이나 해체에 대한 생각을 묻습니다.
△ 답 2 : 현재의 여성부는 반드시 없어져야 합니다. 현 여성부 집단은 변질된 페미니스트들로 가득합니다.▲ 질문 3 : 결혼 4년차 주부입니다. 신혼부부에게 1억원씩 준다고 했는데 저는 이혼했다가 다시 합쳐야하나요.
△ 답 3 : 결혼정책은 소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혼은 도덕적으로도 안됩니다. 현재 님께서는 자녀출산에 대한 지원이 가능합니다.▲ 질문 4 : 허 후보는 지난 97년과 2002년 두번의 대선에서 왜 김대중 후보와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거죠.
△ 답 4-1 : 정확한 건 본인만 알고 있겠죠. 만약 지지했었다면 누가 당선되는 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답 4-2 : 정권교체를 희망하셔서 김대중 후보를 지지하셨습니다. 노 후보는 탄핵을 예감해서 그랬던 거구요.
△ 답 4-3 :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누가 당선될지를 이미 짐작하고 있었고, 그것이 훗날(오늘)을 위한 섭리의 커다란 흐름이라는 사실을 잘 간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