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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대 대통령선거에서 최대 이슈로 떠올랐던 BBK의혹에 대한 '박근혜 책임론'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5일 검찰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발표로 BBK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자 국민중심당 류근찬 대변인은 "대선정국을 BBK라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게 만든 것은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 전 대표측에서 의혹을 제기하면서 부터"라고 주장했다.
류 대변인은 6일 "박 전 대표측은 경선 내내 BBK의혹을 들고 나와 상대인 이명박 후보를 공격하면서 '절대로 대통령이 될 수도, 돼서도 안된다'고 주장하고 '이명박 본선 필패론'을 국민에 호소했다"면서 "검찰 수사결과가 사실이라면 박 전 대표를 거짓말쟁이쯤으로 결론내린 셈"이라고 말했다.
류 대변인은 이어 "수사결론대로라면 박 전 대표는 거짓말쟁이이거나 흑색선전과 정치공세의 달인인 셈"이라며 "박 전 대표가 입을 열고 말을 해야한다"고 공격했다. 그는 "아직도 경선 당시의 소신에 변화가 없다면 이 후보와 잡은 손을 놓거나, 거짓말과 흑색선전으로 경선을 치렀다면 국민들에게 백배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주장에 한나라당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박 전 대표를 곤란하게 만드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BBK 문제가 대대적으로 부각된 것은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 때문이라는 시각이 없지 않다. 이 때문에 검찰의 수사 결과 이명박 '무혐의'가 분명하게 드러난 만큼 박 전 대표가 최소한 유감의 뜻을 표명하는 것이 사리에 맞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