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씨측은 5일 오전 검찰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에 '전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 "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대변인으로 전락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씨는 'BBK 주가조작 사건 한방을 기대하고 대선에 출마한 것이 아니다'고 누차 강조하며 'BBK에 대해 아는게 없다'고 부인해 왔지만, 캠프 측은 줄곧 BBK 사건과 이명박 후보의 연루 의혹을 집중 부각시키며 내심 연루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날 이회창 캠프 측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이흥주 홍보팀장, 곽성문 의원 등과 함께 서울 중구 단암빌딩 2층 선거사무소에서 검찰 결과 발표를 지켜본 뒤 "수사결과 발표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럴 거면 수사를 왜 했고, 뭣 때문에 이렇게 시간을 끌었느냐"고 허탈해 했다. 곽 의원도 "김경준씨가 스스로 죽기 위해 미국에서 서류를 갖고 왔는데도 검찰은 아무 것도 없다는 거냐"면서 따졌고, 캠프 관계자들도 "해도 해도 너무한다" "완전히 짜맞춘 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캠프 측은 수사결과 발표 직후 단암빌딩 21층에서 긴급 전략회의를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했으며, 이씨도 이날 오후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 발표에 앞서 열린 팀장회의에서는 "검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린다면 즉각 범국민 저항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이혜연 캠프 대변인이 밝혔다. 이씨를 중심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팬클럽인 '박사모'나 이씨 팬클럽인 '창사랑' 등을 포함한 지지자들이 촛불시위나 검찰 항의방문 등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한다는 것이다. 

    캠프는 "법률대응팀을 구성하고 검찰의 편파수사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기존 캠프 법률지원단을 보강해 김경준씨 접견과 검찰 수사팀 면담 등의 법적 대응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후보측이 지난 2일 긴급회동을 갖고 BBK 사건을 조율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한 인터넷 매체의 보도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보겠다"고 밝혔으며 "잠시 중단했던 유세를 6일에도 계속해서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국민중심당과의 첫 고위전략회의에서도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는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수사 결과가 나올 경우 현 정권은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용남 캠프 부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