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무소속 후보 캠프 외곽의 측근과 지지자들이 오는 12일 창당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이 후보가 "보수연합의 정치세력화를 본격적으로 하기위해 정당 창당도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어, 이 정당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회창 신당'의 시발점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국보수당'(가칭) 창당 준비위의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는 5일 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1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컨벤션센터에서 정·재계 인사와 보수단체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보수당 서울시당 창당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보수세력 통합을 위해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라며 "이회창 후보와 심대평 대표께도 창당 행사 참석을 요청 드린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봉 대표는 "12일 서울시당 창당대회 이후에는 15일 경기, 17일 인천, 18일 충남지역 지구당 창당 대회를 하고 내년 1월 중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국보수당은 대선 전에 4개의 지구당과 대선 후 3개 정도의 지구당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간에 국민중심당과 이회창 후보 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 후보 중심의 신당 창당이 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국보수당에는 이회창 후보의 측근 조직인 '부국팀' 회원 다수와 '라이트코리아'·'북핵저지시민연대'를 비롯한 30~40여개 보수단체, 정치권 인사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보수당의 대표는 부국팀 출신으로 이회창 후원회 간부를 맡았던 측근 류시찬씨와, 이 후보와 친분이 있는 김정권 남양주의료원장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상임고문은 지난 한나라당 경선때 박근혜 전 대표를 도왔던 김원길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았다.
     
    이에 대해 이회창 캠프 측 전원책 변호사는 이날 통화에서 "이회창 후보께서도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있으시지만 지금은 대선 정국이라 총선을 겨냥한 창당문제까지 신경 쓰실 여력이 없다. 대선결과와 관계없이 총선까지 생각하시는 '노회'한 정략적인 분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보수의 획을 중심으로 해서 가치나 이념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야 한다"며 보수당 창당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국보수당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보수대연합 신당의 토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또 다른 한 준비위 관계자는 "기존의 국민중심당으론 신선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내년 총선께 통합해 이회창 후보 중심의 새로운 보수신당으로 나아 가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창당 행사에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의 축사가 예정됐다는 보도에 대해 국중당 이용재 전략기획위원장은 "창당 대회에 심대평 대표나 이회창 후보 등 여러 인사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고는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심 대표는 참석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