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김경준씨에게 형량 경감을 대가로 회유를 시도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메모가 공개된 것과 관련, 이회창씨측은 "방금 에리카 김과 직접 통화했다"며 "김경준의 증언과 관련해서 녹음 테이프도 있다고 했다. 내일 이 테이프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측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이날 캠프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검찰의 김경준 회유·협박 사실이 김경준의 메모로 낱낱이 밝혀져 엄청난 파문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팀장은 "이 같은 정황은 며칠 전부터 들어왔지만 오늘 '시사인'을 통해서 그 실체를 확인 할 수 있었다"면서 "방금 에리카 김과 직접 통화했다. 이 내용을 그대로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에리카 김이 통화에서 김경준 증언과 관련한 녹음테이프도 있다고 했다"면서 "내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강 팀장은 "테이프 녹음 내용은 이 메모에 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미국은 밤이라 확인이 안됐고, 날이 밝는 대로 공개할 것"이라며 "오늘 시사인에 보도가 되면서 나한테 에리카 김이 전화를 걸어 이 내용을 직접 확인해 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리카 김과는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라며 "10여년 전 내가 사무총장 시절에 (에리카 김은) 나의 출판기념회도 참석했고, 내 사무실에도 2~3차례 왔었다. 그 이후로 한국에 오면 종종 들렀고 식사도 했다"고 소개했다.

    시사주간지 '시사인'은 이날 김씨가 검찰수사를 받던 11월 23일 검찰청 조사실에서 장모에게 써 준 메모지를 입수했다며 공개했다. 이 메모에는 검찰이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해주면 형량을 3년으로 낮춰주고 그렇지 않으면 7~10년으로 중형을 부과할 것이라는 내용과, 에리카 김과 부인 이보라씨에게 계속 고소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해주면 이런 고소도 다 없던 것으로 하고 다스문제는 무혐의로 처리해준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