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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검찰이 BBK 주가 조작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직접 관련된 흔적을 찾기 어렵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지자, 3일 대통합민주신당을 비롯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 측은 검찰 수사에 불만을 토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이미 수사를 끝내고 어느 정도 결론을 냈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한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제출한 한글 이면계약서의 도장은 이 후보 것이 맞지만 작성시점 등을 고려할 때 위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주말에도 수사팀 전원이 출근해 이 후보의 BBK 실제 소유 여부, ㈜다스 차명보유 의혹, 김씨의 주가조작 및 횡령 연루 의혹 등에 대해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하고 공소장 작성 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후보의 BBK 연루의혹 특검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한 대통합민주신당은 "검찰 수사결과 발표가 다가오도록 주요 피의자인 이명박 후보를 단 한번도 조사하지 않은 데 분노한다"면서 "피의자인 이 후보를 조사 한 번 하지 않고 발표하는 검찰 수사결과 발표를 우리는 도저히 납득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통합신당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검찰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이 후보를 반드시 소환해서 조사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내놓은 증거만으로도 이 후보는 구속감"이라고 반발했다.
통합신당 '이명박 주가조작 의혹사건 진실규명 대책단' 단장 정봉주 의원도 같은 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 후보가 김경준과 결별했다고 밝힌 2001년 4월 18일 이후에도 LKe뱅크 직원들은 이 후보를 회장으로 여겼다는 증거가 있다"면서 신도리코 중부지점이 2001년 7월 21일, ㈜다성건강이 7월 23일 LKe뱅크를 상대로 각각 발행한 세금계산서 내역을 공개했다.
정 의원은 또 이 후보 측근 김백준씨가 BBK 부회장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BBK 월급명세서와 김씨가 자신을 BBK 부회장으로 내세우며 교보생명 사장 취임 때 축하 화환을 보낸 자료를 제시하며 "이러한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검찰은 여전히 이 후보를 불러 조사하지 않고 있다. 일개 의원도 구할 수 있는 자료를 검찰에서 왜 수사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또한 이회창씨측도 검찰 수사결과 발표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씨측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BBK 수사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구하기 수사로 흘러가고 있는데 강한 분노와 함께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지난달 퇴임한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모 인사에게 '검찰이 지지율 1등으로 나오는 후보를 기소하기 어렵다'는 발언을 한 근거와 배경이 무엇인지 해명해라"고 촉구했다. 그는 "검찰의 일련의 움직임이 고도의 정치적 음모와 교감 아래 잘 짜여진 각본에 따라 이명박 후보에게 면죄부를 주고 결백을 뒷받침해주려는 불순하고 사악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는 검찰이 결국 '정치검찰'로 전락, 권력의 지시와 눈치를 봐가며 부패세력 집권을 돕기 위해 전면에 나선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혜연 이회창 캠프 대변인도 성명에서 "이명박 후보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BBK 주가조작사건 수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검찰의 움직임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라면서 "예단하고 싶진 않지만 언론에 오르내리는 검찰의 행태는 서릿발 같은 '국민검찰'의 모습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