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발표된 서울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자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은 반색했다. 서울신문이 지난 1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상대로 한 전화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28.8%로 나타났다. 30%대 지지율이 무너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합신당은 "국민들이 제대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결과를 반겼다. 정대철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오늘 아침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20%대로 내려왔다"면서 "이명박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처음있는 일로 국민들이 제대로 판단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말처럼 죽을힘을 다해 모두 뭉쳐 필사의 노력을 하면 살아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자"고 주문했다.

    이석현 의원도 "정 후보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면서 "엊그제 안양 유세의 경우 김대중 후보 따라다닐 때 분위기와 비슷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금 신문과 방송에서는 (정동영 후보의) 지지도가 조금 낮게 나오는데 마음이 움직이는 것 보다 입이 움직이는 것에는 시차가 있고 표를 찍을 때 손이 움직이는 것은 더 시차가 있다"면서 "변화의 조짐이 있고 (여론의) 마음이 변하고 있는 과정이다. 여론조사에서 물어볼 때 입이 아직 움직이지 않는 것이지 희망적인 면은 숨어있다"고 했다.

    최재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이 이 후보의 부도덕성과 천박함, 반공동체성에 공분하기 시작했다"면서 "국민은 위장전입, 위장취업, 위장이력, 위장영입, 위장지지, 위장광고 등 이 후보의 '위장병'에 염증을 내고 있다"고 비판한 뒤 "국민은 이 후보처럼 실패한 CEO,  실패한 행정가가 '경제를 살리겠다'고 선전하는 것을 비웃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는 '위장병' '반공동체적 성격' '반도덕성' 허장성세'로 세운 부실한 '거짓말의 댐'"이라며 "이제 진실을 갈망하는 국민의 바람 앞에 '거짓말의 댐'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위증'과 '말 바꾸기'로 붕괴를 막으려는 한나라당은 거대한 민심의 물난리에 직면할 것이다. 이명박 대세론은 완전히 파탄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