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30일 제주도를 방문하고 '대세 굳히기' 행보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를 찾아 "제주특별자치도의 비전 달성은 제주도 자체를 위한 것도 되겠지만, 대한민국 경제 성장에도 필요하다"며 "제주도처럼 특별한 여건을 갖춘 곳에서 제대로 승부해보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주상공회의소 소속 상공인 20여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제주비전 7대 정책과제'를 건의받고 이같이 말했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실질적인 특별자치도 발전을 위한 법적 지원, 영어공용화 재정 지원, 관광객 전용 카지노 허가권 도지사 이양 등 7가지 사안을 요청했다.

    이 후보는 "제주도특별자치도 특별법을 만들 때 지도자가 진정한 철학을 갖고 '뭔가 새롭게 해보자했으면 이렇게 안됐을 것"이라며 "지도자의 특별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 정권교체를 하게 되면 신속히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제주도가 특별자치도가 됐지만 실질적으로 특별자치도다운 중앙정부의 조치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정권이 바뀌면) 초기에 계획을 짜고 결단을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 전지역 면세화' '제 2국제공항 신설' 'FTA 대응 감귤산업의 적극적 육성' '25% 법인세를 13%로 낮춰 기업투자환경 개선' '세계자연유산의 보전과 생태관광자원화' 등을 제주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책구상으로 이 후보는 발표했다.

    특히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제주도를 아일랜드 더블린과 같은 역외금융센터지역으로 만들면 어떻겠나 구상하고 있다"며 "역외금융지역이 될 경우 그로 인해 방문객도 많아질 것이며 고부가가치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외금융은 비거주간의 금융거래에 대한 조세 및 자본상의 거래계약을 예외적으로 면제하거나, 축소해주는 것으로 제주도에 역외금융센터가 들어설 경우 중개를 통한 수익을 얻게된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서울은 일반금융, 제주는 역외금융으로 양대축을 하는 것이 좋겠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구체적으로 검토해야겠지만 제주도가 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제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