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이회창 대선후보가 "한나라당을 포함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세력이 이제 나를 중심으로 총결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몇몇 지지 모임이 자신을 지지하고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도 탈당하고 자신을 도울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힘을 받은 모습이다.

    이 후보는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곧 경천동지할 대변화가 올 것이고 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을 확신한다"면서 이같이 밝히고 "뜻을 같이 하는 세력이 연대하고 한 방향으로 간다면 커다란 세력 연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의 탈당과 관련 "누구든 내 뜻과 신념에 동조하는 분이나 세력과는 같이 갈 것"이라고 환영하면서 "곽 의원의 일은 어제 밤에 들었다"며 "우리 쪽에서 곽 의원과 접촉하거나 하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와 관련 "이명박 후보가 50% 넘는 높은 지지율을 보인 상태에서 지지율을 의식하고 들어왔으면 미친 짓이었을 것"이라면서 "지금 지지율 변화를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행동의 중추로 삼지 않겠다. 내 모든 목숨과 운명을 건 신념으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며 단일화 주장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에 대해 "개인적으로 여러 장점을 가진 분이지만 자질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정권교체 다운 정권교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거짓말을 또 다른 거짓말로 덮으려고 하고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수단 방법 안가리고 돈만 벌면 된다는 사고에 빠진 사람은 결코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없다"고 거듭 비난했다. 

    이 후보는 "앞으로 정권교체는 이 시대를 끝내는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면서 "다만 이는 이 시대를 잘라내고 부정한다는 게 아니라 바꿔서 새 시대로 들어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여당(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도 정권교체라는 말을 썼는데, 이 시대에 책임이 있는 정당의 후보가 정권교체를 말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비난했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해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그는 "이제는 모두 점잖게 계셨으면 좋겠다"며 "후보 입장에서 보면 다 선거법위반으로 보인다. 나에게 나쁜 말하고 욕하면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