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충남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돌아가려던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발걸음을 황급히 경기도 이천과 여주로 돌렸다. 전날 경기도 이천 CJ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을 진압하다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윤재희씨와 최태순씨의 빈소를 조문하기 위해서다.

    이 후보는 두 소방관의 순직 소식을 접하고는 이천과 여주에 있는 빈소를 찾아 가족들을 위로했다. 가족들은 ‘뜻밖에’ 이 후보의 조문을 받고는 “우리 아들 좀 살려달라”며 울부짖었다. 오열하는 가족들을 바라보던 이 후보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아이고 참…”이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분향을 마친 이 후보는 “매년 재해현장에서 사망 또는 부상을 당하는 소방공무원들이 많은데 이들을 위한 사회적 보장은 미흡하다”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거는 소방공무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우리사회와 국민들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평소 이 후보가 항상 사고와 위험에 노출돼 있는 환경미화원과 소방공무원들이 근무 중 사고를 당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거나 남겨진 유가족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면 이보다 더한 상처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갑작스레 일정을 바꿔 순직한 소방관의 빈소를 방문한 것도 이 후보의 평소 이런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와 순직한 최태원씨 가족의 인연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시절 월급 전액을 소방공무원과 환경미화원의 자녀를 위해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했었다”며 “아름다운 재단의 ‘등불기금’이 현재 2억원 가량 적립돼 있는데 이번 화재에 순직한 최태순씨의 4살된 딸(혜원)이 공공기관이나 사회복지관의 추천을 받을 경우 심사를 거쳐 필요한 시기에 장학금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