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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최대 지지모임 '박사모'('다음' 회원 4만7500명, '네이버'회원 4000명, 총 5만1500명)가 27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박사모의 이같은 결정에 홈페이지에는 반발의 글도 이어지고 있으며 회원들의 탈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정광용 대표를 비롯한 300여명 회원들은 이날 오후 이회창 후보 캠프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박사모는 대한민국 제 17대 대통령으로 이회창 전 총재를 지지한다"면서 "10월 29일~30일 박사모 전회원 대상 여론조사와 31일 박사모 전국운영협의회 회의결과, 그리고 최근 23일간 긴박하게 이뤄진 운영진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회견문 낭독에서 "우리의 지지선언과 박사모의 결집된 힘이 이회창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작으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며 이 후보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그러나 "우리는 근본적으로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이다. 박사모가 바라는 대통령은 두말 할 나위도 없이 박 전 대표"라면서 "박 전 대표가 필요하다면 그 때가 언제라도, 거기가 어디라도 님을 향해 달려 갈 것임을 맹세하여 뼈에 새긴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박사모는 지금부터 22일 후, 정확하게 본연의 자세인 현재로 돌아 올 것"이라면서 "박사모가 바라는 것은 차기 대통령 박근혜"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최선을 다해 이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후에 이회창-박근혜 공동정권, 당권 확보 등 박 전 대표의 미래를 당당히 요구할 것"이라면서 이 후보 지지가 조건부임을 밝혔다.박 전 대표와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씨는 "어떤 언급도 없었다"면서 "박사모가 변한 것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어떤 활동을 계획하느냐는 질문에도 정씨는 "유세장 응원 뿐만 아니라 온라인 활동도 할 것"이라며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박사모'운영진의 결정에 반발하며 박사모 홈페이지에는 "잘못된 판단이다" "이게 무슨 팬클럽이냐"는 비난성 댓글도 이어졌다.
아이디 '약동'은 "이회창을 돕겠다는 건 잘 못된 판단이라는걸 곧 알게될 것"이라며 "(이럴거면) 경선이 뭐 필요하냐. 이젠 박사모도 지겹다"고 비난했다. '조단'도 "창사모로 바꾸자는 소리냐"며 "회장님이 하는 모든 것에 찬성과 지지를 보냈지만 이것은 팬카페가 할일이 아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말고 그냥 박사모만 하면 되는데 너무 '오버'하다가 자가당착에 빠진다"고 지적했다.'한국신사'는 "박사모는 근혜님을 사랑하는 모임"이라며 "근혜님의 결정이 있을때까지 그 누구를 지지한다는 발표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종이시계' 또한 "근혜님이 공식적으로 이회창을 지지했느냐"면서 "우리 대다수 박사모 회원들은 박근혜님이 결정한대로 따라갈 것이다. 박사모는 카페지기의 뜻에 따라 투표하는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구름나그네'는 "근혜님이 계시는데 왜 '창'을 지지하느냐. '창'을 지지하려면 박사모를 빼고 해라"면서 "무슨 회의를 운영진만 하고 결정을 하느냐. 지지하는 것은 박사모 개개인이 결정하는 것이지 왜 운영진에서 전체 박사모를 '창' 지지하는 것처럼 하는지 이해가 되지않는다"고 밝혔다.
박사모의 이 후보 지지선언과 관련, 이회창 캠프 대변인은 "우리는 이를 뜨겁게 환영하며 다시 한번 필승의 각오를 다짐한다"면서 "박 전 대표 지지모임인 파랑새단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로 '단기필마'로 출발한 우리는 '천군만마'를 얻게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