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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측의 '한글 이면계약서'에 사용된 이명박 대선후보 도장이 실제 인감도장과 다르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면서, 이 문서가 위조일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나라당은 "김경준 가족과 여권 공작정치의 마각이 완전히 드러난 것"이라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나경원 대변인은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당 클린정치위원회 발표로 이면계약서 주장은 거짓말임이 증명됐다"며 "이제 BBK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정상적인 대선 체제로 전환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면계약서가 있다' '3개가 있다' '아니 4개다'는 식으로 김경준측과 여권은 그동안 '있다' 논란에서 '개수' 논란으로 이제는 '추가서면' 논란으로 진실공방을 벌였다"면서 "그러나 이는 BBK가 이 후보의 소유라는 여권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거짓 주장들"이라고 일축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또다시 2002년처럼 대선이 범죄자의 입에 좌지우지 되는 것은 국민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경준의 어머니 김명애씨 입국과 관련, 나 대변인은 "김경준이 송환된 지 일주일 동안 아내 이보라의 기자회견, 누나 에리카 김의 인터뷰, 어머니의 입국이 이뤄졌다"며 "누군가 만들어 준 잘 짜여진 각본에 따라 착착 이뤄지는 모습"이라고 배경에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김경준 가족의 말에는 '거짓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김경준이 주가조작, 횡령 등 범죄행위로 얻은 범죄수익금으로 호의호식해왔다는 공통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나 대변인은 미국 연방검찰이 수십만 달러와 벤츠, 페라리 등 6대의 고가 자동차에 압류신청을 했고 이 중 일부가 김경준 딸 명의로 돼 있는 점, 또 김경준의 부모도 1억~2억원이 넘는 자동차를 2대나 구입했으며 특히 김경준의 아버지는 은행에 약 3억원의 계좌를 두고 쓰다가 연방 법원에 의해 잔액을 압류당한 사실 등을 적시했다. 그는 "아들의 범죄를 감싸고 나아가 거짓말을 해 사회를 어지럽게 하는 것은 정직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면서 "어머니의 비뚤어진 자식사랑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홍준표 클린위원장은 김경준측이 2000년 2월 21일 작성했다고 주장한 '이면계약서'와 이 후보 인감증명서의 도장을 비교하며 이 문서가 허위, 날조된 문서임을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이같은 브리핑에 앞서 "김경준의 어머니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참으로 착찹한 심정을 느꼈다"면서 "자식이 구속되고 중죄를 받을 입장에 처한 어머니로서의 입장은 이해하고 남지만, 자식을 바르게 가르치는 것이 도리지 전 가족이 나서서 이런 식으로 강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