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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김경준의 어머니 김명애가 '한글 이면계약서'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한 데 대해 "제출된다면 즉각 위조임을 입증할 증거를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홍 위원장은 22일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23일 김경준의 어머니가 가져온다는 '한글 이면계약서'는 BBK사건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며 "그로써 이 사건을 종결짓겠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그 계약서라는 것이 어떤 내용인지, 어떻게 위조됐는 지는 현재로서는 말할 수 없지만 검찰 제출이 확인되면 왜 위조인지 즉각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경준이 이미 제출한 3건의 영문계약서는 BBK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이라며 "검찰 내부에서도 '김경준이 왜 이런 서류를 제출했는 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3건의 계약서는) 증거가치가 없는 것"이라며 "그래서 (김경준의 어머니가 가져온다는) 한글계약서가 중요하고, 위조임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대선이 이런 범죄인과의 논쟁으로 치러진다는 게 안타깝다"며 "23일 이 계약서가 위조라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고 이 사건을 종결짓겠다"고 확신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에리카 김이 '한글 계약서가 BBK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라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한국에 그 계약서가 제출되면 진위여부는 즉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지난 3년 반 동안 민형사상 5건이 넘는 소송에서 단 한번도 제출된 적이 없는 이면계약서라는 것이 있다고 주장하고, 처음에는 3종이라고 하다가 이제 4종이라고 한다"고 적시한 뒤 "더 이상 진위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나 대변인은 "어제는 (김경준의 부인) 이보라가, 오늘은 에리카 김이 언론에 나왔다"면서 "미국 송환판결문과 한국에 제출된 피해자들의 고소장 기재사실을 종합하면 김경준, 에리카 김, 이보라 3자가 모두 공범으로 조사받아야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또 "(인터뷰에서) 도곡동 땅 매각이야기를 하는 등 에리카 김의 주장을 보면 여권이 일관되게 주장한 내용과 동일하다"며 "이는 김경준측과 여권이 연관돼있다. 정치공작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MBC의 방송내용에 대해서도 나 대변인은 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김경준이 구속되면 에리카 김도 범죄인송환요구를 통해 한국 법정에 세워야할 사람"이라며 "공범자인 에리카 김을 30분 이상 할애해 인터뷰한 것은 방송윤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에서는 테러리스트 등 (범죄자의) 인터뷰를 그대로 육성을 싣지 못하게 돼있는 것으로 안다"며 "공범자의 주장을 그대로 전파에 내보낸 것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