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K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송환으로 검찰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지지자들은 "'사기꾼 김경준'에 속지말자" "김경준 귀국은 정치공작"이라며 온라인을 비롯한 오프라인에서까지 적극적인 규탄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지난 16일 저녁, 김씨가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던 시간에 이 후보의 팬클럽인 '명박사랑'회원들은 서울 중앙지검 앞에 집결해 김씨의 한국 송환을 규탄하며 촛불시위를 열었다. '명박사랑'의 임혁 대표는 20일 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일 촛불집회에는 우리 단체가 주축이 돼 300여명이 참여했으며, 김씨의 송환차량이 검찰청 정문으로 진입할 때 진입저지를 위해 차량 앞을 가로 막기도 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이어 "김씨를 통한 '정치공작'에 속지 않기 위해 이러한 항의시위 뿐만 아니라 다음 '아고라'토론방에서도 김씨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촛불 집회에 참석했다는 한 회원은 '명박사랑'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김대업 사건을 잊지 않고 있는 국민들, 이번 김경준 사기 사건을 좌시할 수 없어 뛰어나왔다"면서 "늦은 시간에도 추운 날씨에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좌파정권 종식과 경제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신념과 기원으로 뛰고 뛴다"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이 후보 팬클럽인 '명사랑'도 검찰청 앞에서의 촛불시위를 진행함은 물론 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김경준 실체 밝히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사랑' 김진섭 사무국장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우리 회원들이 김경준의 송환 소식이 전해지자 촛불시위를 하자고 제안해서 하게됐다"며 "처음에는 소수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많은 회원들이 동참해 지금은 150명~2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렇게 시위를 하는 이유는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는 명분을 떠나서 정책검증과 국가 비전제시의 장이 돼야 할 대선이 사기꾼 한사람의 입에 농락당하는 꼴을 볼 수 없어 하게 된 것"이라면서 "촛불시위가 언제 끝날지에 대한 기약은 없지만, 만일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정치공작의 흔적이 보이면 촛불시위 보다 더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 '명사랑'은 온라인 활동도 동시에 전개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사기꾼 김경준'의 입에 농락당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명사랑' 홈페이지에는 'BBK김경준 완전정복'등의 동영상을 올려 온라인에서의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역시 팬클럽인 '명박연합'의 이화복 대표는 "현재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검찰의 김경준 수사가 정치공작으로 흐를 경우 회원들의 시위 등 행동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팬클럽은 아니지만 YS계 중심의 민주연대 21도 서울중앙지검에서 김씨에 대한 규탄과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한 촛불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민주연대 21 박일수 사무총장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대선을 앞두고 김경준씨가 송환된 것은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이것을 '정치공작'이라 규정하고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현재 촛불시위를 위해 우리 단체 50여명의 회원들은 검찰청 앞에 상주하고 있다"면서 "11월 25일까지 집회신고를 한 상황이라 중간에 결론이 나면 그 전에 끝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25일까지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단체명의의 성명서 발표와 논평 등을 통해서도 동시에 규탄행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검찰을 향해서도 "공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