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K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검찰조사가 본격화 되면서 한나라당 내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친박'계인 한나라당 김학원 최고위원이 "그런 얘기는 일종의 험담에 불과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20일 아침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친박'의원들도) 한나라당의 정권창출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말을 인용, "박 전 대표께서도 분명히 나는 한나라당 당원이고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이명박 후보라고 했다"면서 "그리고 한나라당의 정권창출을 이룬다는 점에서 탈당한 이회창 후보는 정도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대구·경북이나 부산·경남에서 필승전진대회를 할 때 '친박' 쪽에 있었던 의원들이 빠짐없이 다 나와서 같이 동참을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경선 때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서울·충청권 중심의 한나라당 중앙위원과 당원 400여명이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것과 관련, 김 최고위원은 "오늘 아침 신문에서 밝혀졌듯이 400여명이 아니고 중앙위원 10명을 포함해서 당원 40명"이라면서 "구체적인 명단도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한나라당 당원이 지금 수백만 명인데 그 중에 40명이라고 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또 중앙위원이 한 2만여 명인데 그 중에 10명이라고 하면 그건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는 여론조사에 나타난 20% 내외의 사람들은 원래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사람들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그러나 이명박 후보 지지율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숫자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내 '친박'계 의원들 모두가 이명박 후보 당선을 위해서 한 마음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면서 "지금 한나라당을 탈당한 사람도 하나도 없고, 우리 당내 후보에 대해서 변함없이 정권창출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홍준표 위원장이 '이명박 후보가 기소되더라도 후보 사퇴는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김 최고위원은 공감을 나타내며 "저희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기소되리라고 하는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검찰이 신속하게 공정하게 수사를 한다면 이명박 후보의 결백이 입증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러한 사정을 억지로 가정해서 후보사퇴 여부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헌·당규상 기소되는 경우엔 당원권을 정지할 수도 있다는 규정들이 있다"면서도 "그런 경우에는 파렴치범이나 불법 정치활동인 경우인데, 공작정치나 이런 것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경우까지 포함된 것은 아니다"며 이 후보의 '후보사퇴론'에 거듭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