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TK)에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광주·전라에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로의 지지율 결집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대구·경북과 광주·전라 지역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관련 여론조사(대구·경북지역 507명, 호남지역 526명을 대상으로 각각 전화로 실시, 조사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대구·경북), ±4.3%(호남)포인트, 응답률은 두 지역을 합쳐 25.1%) 결과 대구·경북에선 이명박 후보가 출마 선언 직후 강세를 보였던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두 배 정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49.2%, 이회창 24.0%, 정동영 4.8%, 문국현 2.9%, 권영길 2.0% 순이었고, '없음/모름/무응답'은 16.4%였다.

    광주·전라권에서는 이 지역에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노력에 힘입어 정 후보가 우위를 나타냈다.(이 조사는 양당의 합당 논의가 결렬되기 전에 실시됐다) 반면 이명박 후보는 10%대 초반을 기록했고, 이회창 후보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보다 낮은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다. 정동영 35.5%, 이명박 13.3%, 문국현 7.4%, 권영길 5.9%, 이인제.이회창 5.6% 순이었고, '없음/모름/무응답'은 26.4%였다.

    또한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박근혜 효과'가 뚜렷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사결과 이명박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지지율이 이명박 후보가 49.2%로 이회창 후보와 25.2%포인트 차다. 특히 투표 확실층에선 53.6%, 한나라당 지지자 중 63.7%가 이명박 후보 편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회창 후보의 출마는 정도가 아니다"고 공개 발언하기 전에 두 후보의 지지율이 비슷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명막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박근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한편 19일 발표된 KBS여론조사(미디어리서치에 의뢰, 1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7.3%)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37.3%를 차지해 한달 전 조사 때 보다 12.7%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이회창 20.5%, 정동영 16.4%, 문국현 6.5%, 권영길 3.9%, 이인제 1.5%, 심대평 0.4% 순이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 지지자의 40%, 이회창 후보 지지자는 39.7%, 정동영 후보 지지자의 51.7%는 대선일 까지의 상황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을 표시해 부동층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BBK사건과 관련, 이회창 후보와 정동영, 문국현, 권영길 후보의 지지자들은 다수가 이명박 후보가 BBK사건에 관련돼 있다는 주장에 공감하는 반면,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은 41.9%만 관련됐다는 주장에 공감했으며,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 가운데 51.1%는 이 후보가 BBK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도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38.1%는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검찰의 BBK사건 수사는 74.5%가 대선 전에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47.5%는 김경준 씨의 송환이 정상적인 법집행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반면, 36.5%는 범여권의 정치적 공작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