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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대변인으로써 또 비서실장으로써 분신처럼 가장 총애를 받아왔고, 이회창 전 총재에게 가장 충성을 바쳐왔던 권철현 의원이 보통 사람의 생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단식 농성을 시작한지 8일 만에 단식 농성을 풀었다고 한다.
이회창 후보의 출마 철회를 촉구하며 자신의 집무실에서 단식농성을 했던 권철현 의원은 이명박 후보의 두 번째 위로방문(?)을 받고 단식 중단을 권유하는 이명박 후보의 요청에 눈물까지 흘리며 농성을 풀었다는 것이다.
이회창 후보가 사퇴할 때까지 단식 농성을 하겠다고 선포하고 시작한 것은 말짱 도루묵이 되었고, 권철현 식 단식의 의미가 일파만파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권철현 의원의 단식 농성장에 들어가 ‘이게 다 내 죄다. 내 죄 때문이고, 내 죄가 많다’고 말하자, 이명박 후보 품에 푹 안겨 권철현 의원은 한없이 흐느껴 울면서 “바쁘신데 저 때문에 와주셔서...목숨 바쳐 하겠다”라고 말했었다고 언론은 표현하고 있다.
목숨 바쳐 이명박 후보에게 충성하겠다는 말뜻임에는 틀림이 없으렷다. 으시으시하게(?)시리 목숨을 바쳐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과거에도 이회창 최최측근으로써 목숨을 바쳐 그 무엇을 했는지 괜스레 궁금증이 증폭된다.
함께 농성장을 찾은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표 최측근인 김무성 최고위원과 김형오, 김학송, 남경필, 김기현, 이군현, 이종구, 정화원 등이었다고 한다. 단식농성 전야제 때는 이상한 몸짓으로 잠적해서 뉴스의 초점이 되었고, 단식농성 시작 때는 벽면에 엄청나게 커다란 현수막에 ‘이 총재님!…’으로 시작한 이회창 후보 출마 사퇴요구 구호를 써놓고 이회창 후보가 대선출마를 사퇴할 때까지 농성하겠다고 엄포를 놓더니, 이명박 후보가 두 번째 방문해 농성을 풀라고 하자 품에 안겨 흐느껴 울면서 농성을 풀었다고 한다. 권철현 식 단식농성의 의미를 우리는 무어라고 표현을 해야 할 지 도저히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권철현 의원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을까, 아니면 ‘충정의 눈물’이었을까, 권철현 의원의 ‘단식 쇼’는 2007 대선과, 권력 그리고 정치인과의 사이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음을 묵시적으로 말해주는 것일까.
세상이여!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도리인가? 정치인의 신의와 범부의 신의는 또 다른 알파의 세계에서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정치인이 되어 ‘악어의 눈물’ 한번 흘려보지 못한 정치인은 얼마나 어리석다는(?) 소리를 들을까.
사나이의 눈물과 정치인의 눈물은 그 무엇인가 전혀 다른 것 같다. 권철현 식 정치인의 눈물 속에 녹아 있는 화학적 성분은 범부의 눈물과 다른 현란한 성분이 녹아 부유하고 있다고나 할까.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