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BBK 사건'과의 전면전에 대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최대의 뇌관으로 꼽혀온 BBK 사건의 핵심인물 김경준씨가 한국으로 송환되는 16일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BBK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각종 논평과 브리핑은 물론 당 홈페이지 등을 통한 온라인 대응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hannara.or.kr)와 이명박 대선후보 홈페이지(http://www.mbplaza.net)에는 BBK 주가조작 사건 해명 자료와 김씨의 범죄행각 증거 등으로 '도배'하며 '제2의 김대업 사건'을 경계했다. 당 홈페이지 메인화면 '핫이슈'(Hot issue)에는 'BBK의 진실을 말한다', '김경준의 황당한 허위주장과 사건의 진실' 등 BBK 관련 반박과 해명자료를 게재했으며, 당 인터넷뉴스팀의 보도 또한 BBK관련 대응 기사가 대부분이다.

    이 후보의 공식홈페이지도 '잊지말자 김대업 속지말자 김경준', '김경준의 황당한 허위주장과 사건의 진실', '홍준표 의원 BBK 진실을 말한다' 등의 코너를 싣고 각종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또 '제2의 김대업, 김경준이 드디어 왔다'는 2분 분량의 UCC 동영상을 올려 김씨의 사기행각을 부각시켰다.

    또 대변인들의 각종 논평과 브리핑 등을 통해 정치공세 대응과 검찰의 중립적 수사를 촉구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은 이번에야말로 '법'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검찰이 '의도하지 않은 정치공작'의 희생물이 되지 않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태우 부대변인도 "대선을 33일 앞둔 시점에 국민들은 김경준의 귀국을 눈 여겨 보고 있는 시점"이라면서 "단순한 국제사기범인 김경준 사건을 대선에 이용하지 말라는 국민의 바람을 사법당국이 저버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병용 부대변인도 대통합민주신당을 향해 "개선장군 마냥 6년만에 돌아오는 국제적 사기꾼 김경준씨의 입을 애타게 기다리는 신당의 행태야말로 국민들을 더욱 고단하게 만든다"고 비난하면서 "정책이나 비전없이 사기꾼의 말을 빌어 유력한 대선후보의 지지율을 깎아 내리는데 급급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이어 정광윤 부대변인도 "우리는 하루속히 고도의 지능범인 김경준의 사기 행각이 속속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면서 "그 동안 김경준을 '제2의 김대업'으로 활용하려던 여권의 공작 또한 규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 국민검증위원회 김명곤 조사단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의 BBK 관련 의혹을 집중 조사했다"면서 "조사를 하면 할수록 김경준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거나 일관성이 없어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여러 증거를 종합한 결과 이 후보에게 제기된 BBK와 관련된 일련의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BBK관련 대응을 총괄하는 클린정치위원회(위원장 홍준표)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명박 후보 측이 미국 소송에서 증인을 협박했다'는 통합신당 서혜석 의원의 주장을 허위라고 논박하고, '김경준에게 EBK증권중개 청산업무를 맡겼다'는 지난 14일의 한겨레신문 보도를 거듭 반박했다. 또 "김경준에 대한 범죄인 송환판결과 인신보호영장판결에서 김경준의 범죄사실(주가조작과 횡령)이 확정됐다"며 미 법원판결문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