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한나라당 일부 당직자들의 절제되지 않은 언어들에 대하여 국민들의 원성이 좀 있다. 일부 대변인들과 사무총장의 설익고 앞서가는 말하며, 고압적인 언어들이 국민들을 피곤하게 한다.

    BBK문제로 김경준 씨 송환이 임박해지자,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이 며칠 전에 ‘민란’ 운운했던 말이 장안에 화제가 되어 있다.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은 곧 귀국할 김경준 씨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 “이상한 기미가 보이면 민란 수준의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참으로 놀랍고 기가 막힌 발언이다.

    ‘민란’ 수준의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는 말은, ‘민란’을 선동하고 ‘민란’을 일으키겠다는 말이 그 배면에 숨어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방호 총장이 ‘민란’의 선봉에 서기라도 할 것인가?

    김경준 씨는 이미 검찰 조사를 받은 바가 있고, 지금은 국내 송환과정에 있는 경제범죄 혐의자다.

    한나라당은 만약 검찰이 김 씨를 언론에 노출시킨다면, 정권차원의 공작으로 규정하고 대규모 촛불집회와 검찰 항의방문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는 말이 언론을 통하여 전해진다.

    다만 여기서 중시하고자 하는 것은 ‘민란’이라는 이방호 총장의 표현이다.

    ‘민란’의 정의는, ‘포악한 정치 따위에 결사반대하여 백성들이 일으킨 폭동이나 소요’를 뜻한다. 예컨대 과거의 ‘민란’으로서는 개령민란(開寧民亂)이 있었고, 거창민란 (居昌民亂), 홍경래의 난, 임술민란(壬戌民亂) 등이 있었다.

    ‘민란’은 폭정이나, 탐욕에 항거하여 모든 백성들이 공감하여 들고 일어난 소요나 폭동상태를 뜻하는 바, BBK문제는 폭정이나 탐욕과는 별로 관계가 없고, 한나라당의 특정후보가 과거로부터 법적으로 연관되었던 대형 형사사건이라는 점에서 한나라당 이방호 총장이 말한 ‘이상한 기미가 보이면 민란 수준의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는 말은 일종의 횡포이자, 절제되지 않은 위협 언어에 지나지 않는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한나라당의 사무총장이라고 말을 함부로 해서 되나.
    그러면 그럴수록 더 절제되고 순화된 언어를 사용해야 된다는 겸손자체도 모르는가?

    김경준 씨의 BBK문제를 막겠다고 ‘이상한 기미가 보이면 민란 수준의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발언한 이방호 총장의 태도는, 실로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중대한 위협 커뮤니케이션의 일뿐더러 한나라당에 추호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이다.

    설령 마음속으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겉으로는 표현하지 말았어야 할 내용이다.

    한나라당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BBK의 진실을 알려주어야 할 의무도 있다. 왜냐하면 최고 지지율과 대세론적 대선후보인 이명박 후보가, 후보가 되기 전 시절에 발생했던 법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의혹이 이명박 후보를 지금까지 괴롭혀왔고(?), 그래서 BBK에 대한 문제가 국제적인 의혹으로까지 알려진 이 마당에 무엇보다 BBK문제의 진실이 하루빨리 검찰에 의해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는 것은 국가와 국민 그리고 한나라당을 위해서 더더욱 이명박 후보 개인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마음에 안 맞는다고 또 입맛에 안 맞는다고 ‘민란’ 운운하며 위협하는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고압적인 위협 언어는 이제 성숙한 국민들에게는 쉽사리 먹혀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이명박 후보가 BBK사건 의혹에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그것으로써 모든 것은 깨끗하게 끝남과 동시에 여태까지 음해를 받았다고 말해왔던 이명박 후보의 입지는 절대적 우위의 입장에 서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이방호 총장이 말한 ‘BBK 이상한 기미 보이면…민란’ 운운하는 말은 이명박 후보를 위해서도 한나라당을 위해서도 결코 도움이 안 되는 매우 위험천만한 말임을 가르쳐드리고 싶다.

    입이 있다고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쏟아낼 수야 없지 않은가.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