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이회창 예비후보가 공무원준비생들과 만나서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각세우기를 계속했다. 

    이씨는 15일 서울 노량진 고시촌을 찾아 한 분식집(153분식)에서 공무원준비생 6명과 잔치국수를 먹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건축을 전공한 한 학생(건축직 공무원 준비)에게 "전에는 건축 쪽이 개발연대 때 많이 희망했었다. 나는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를 반대하는데 여러분은 날 안 좋아하겠네요"라고 농담을 한 뒤 "(하지만) 대운하가 아니어도 수요는 있다"며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이씨는 또 "이 세상이 정직하지 못하고, 과장하고, 눈치 빠르고, 처세 빠른 사람이 통하지만 여러분처럼 실력 쌓는 분들을 보면서 자기 실력으로 인생의 첫 관문을 뚫는 데 동질감을 느낀다"며 위장취업문제와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도 "일자리를 만들려면 성장을 해야 하고 기업이 잘돼야 각 부분이 성장한다. 이러한 활성화는 소득이 늘고 일자리가 느는 선순환을 가져온다"면서 근본적인 일자리 문제 해결책은 기업과 경제의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각 분야별로 일자리를 만들되 국가가 성장해서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창출되기 전까지는 기업에 세제혜택이나 세금을 못내는 기업에는 보조금 등을 줘야 한다"면서 "인턴십 제도도 인턴이 끝난 후 취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요즘 기업은 국내에 투자 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국가나 정부가 해외 일자리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시생들을 향해 '긍정적 사고의 마력'이라는 책을 소개하며 "긍정적 사고와 추구하는 목표에 확신이 있으면 그것이 바로 강한 힘이 된다"면서 "(여러분들은)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 된다는 사고를 갖고 비주얼라이즈(visualize)해야 한다. 머리 속에 그리면 반드시 된다"고 덕담을 했다.

    이씨와의 자리를 마련한 안승환씨(공무원 준비생)는 "이회창 후보는 공직 경험도 풍부하고 능력과 소신면에서 청년실업을 해결해 줄 것 같아 모시게 됐다"면서 "이 후보를 모시기 위해 직접 캠프사무실로 찾아가서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대화를 나눈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안씨는 "우리의 뜻이 잘 전달된 것 같고 생각보다 말이 잘 통했다"면서 "아직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른 대선후보들도 모시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행사 장소가 너무 협소해 기자들이 취재를 할 수가 없자 캠프 관계자와 취재진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 기자는 "이렇게 좁은 장소를 누가 택했느냐"고 큰소리를 쳤고 다른 취재진은 "이렇게 좁은 장소에서 할 거면서 왜 불렀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씨가 도착한 후 카메라 기자들을 비롯한 취재진과 고시생들이 대거 몰리자 음식점 주인은 "다른 큰 곳도 많은데 이렇게 좁은데 오셔서…"라며 불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