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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이회창 예비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대운하에 대해 "토목공사식 국가발전",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은 "정책 없이 집요한 권력욕만으로 출마를 강행한 이회창씨는 운하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며 역공을 폈다.
한나라당 한반도대운하특위 박승환 위원장은 14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어제(13일) 대구를 방문한 이회창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표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의 숙원사업이었던 대운하에 대해서는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평가절하하는 이중성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운하계획을 설명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운하를 만들기 위해 1966년 한강유역 조사를 시작으로 같은 해 2월 경인운하 착수를 발표하고, 1970년 인천-서울-영월간 운하 건설추진, 1975년 남한강-아산만 운하 검토 등 남다른 예지와 열정으로 운하를 추진해 오신 분"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이처럼 운하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었던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그것도 그 분의 고향을 찾은 자리에서 운하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운운하는 것은 고인을 추모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오히려 면전에서 심한 모욕을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인해 "정책은 실종되고 정쟁만 양산하는 구태정치로 회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회창씨가 아무런 집권비전과 정책제시를 하지 않고, 정책에 관해 한 첫마디가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 비판이라니 실망스럽다"고 몰아붙였다.
박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이회창씨는 자신의 정책을 내놓고 국민의 비판을 수용해야 한다"며 "정책 없이 집요한 권력욕만으로 출마를 강행한 이회창씨는 운하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방유세 중인 이회창 후보는 13일 대구에서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대운하 공약에 대해 "60~70년대 개발시대에서나 가능한 토목공사식이다.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하면서 "12조~15조원이 소모되는 사업이 오히려 주변 주민들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인 12일 이명박 후보는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경부운하 사업이 타당성 있다는 보고서를 보고도 그 작업을 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살아계셨으면 이미 한강과 낙동강이 운하로 돼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