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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영남지역에서는 상승한 반면 호남과 충청권에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남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던 무소속 이회창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호남과 충청권에서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이명박 후보와의 지지기반 바꿔치기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발표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에서 이명박, 이회창 후보는 7일 조사 때 나란히 30%대의 지지율을 보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51.1% 대 20.7%로 크게 벌어졌다. 또한 부산·경남에서도 이명박,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6.9% 대 18.4%로 나타나 지난 7일 조사(39.1% 대 26.6%)보다 격차가 더 커졌다.
이회창 후보는 이 같은 영남 지역에서의 빠진 지지율을 호남과 충청권에서 만회했다. 호남에서 이회창 후보는 17.5%를 차지해 11.4%를 차지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을 밀어내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충청권에서도 이명박 후보는 27.2%를 차지해 지난 조사 때 보다 15.7%포인트가 하락했지만, 이회창 후보는 오히려 20.4%에서 23.6%로 3.2%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전체적으로 40.6%,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8.9%를 차지해 지난 7일 실시한 조사(이명박 41.3%, 이회창 19.9%)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그 사이에 있었던 한나라당의 내분과 수습,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 등이 두 후보의 지지율에 전국적으로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조사에 비해 이명박 후보는 0.7%포인트, 이회창 후보는 1.0%포인트 각각 떨어졌으나 오차범위 내의 변화여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그러나 권역별 지지율 변화에서 이명박 후보는 대구.경북(36.5%에서 51.1%로)과 부산.경남(39.1%에서 46.9%로)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호남(7.5%에서 17.5%로)과 충청(20.4%에서 23.6%로)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이는 한나라당의 상황 변화와 박 전 대표의 발언이 미치는 영향이 권역별로 달랐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대선 후보 7명 중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물어본 결과 이명박 후보 40.6%, 이회창 후보 18.9%,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 13.0%,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5.3%,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2.7%, 민주당 이인제 후보 1.2% 순이었다. '없음.모름.무응답'은 18.1%였다.
이밖에 통합신당과 민주당이 통합민주당으로 합당할 경우 단일 후보로는 정 후보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63.2%, 이 후보 13.1%, '모름.무응답' 23.6%였다. 한나라당 지지자의 경우 정 후보 57.1%, 이 후보 14.9%로 답했다.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13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106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했으며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9%포인트, 응답률은 23.4%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