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이회창 예비후보는 자신의 대선공약과 관련, 현재의 한나라당 공약은 자신이 지난 대선 때 만들었던 공약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앞으로 발표할 공약과는 큰 틀에서 비슷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13일 오후 CBS라디오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에 출연, 자신의 대선공약과 관련된 질문에 "지금 한나라당의 공약은 기본적으로 제가 있을 때 만들었던 공약에 다 바탕을 두고 있다. (대선을) 두 번 치르면서 한나라당의 여러 가지 정책방향과 공약 같은 것들이 기본적으로는 같거나 비슷한 것들이 많다"고 말하면서 "제가 앞으로 제시할 공약도 큰 틀에 있어서는 아마도 비슷한 것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러나 제 나름대로 제가 반드시 주장하고자 하는 그런 철학과 방향이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공약으로 여러분 앞에 제시할 것"이라면서 "우선 대북정책에 있어서 한나라당이 말하는 대북정책의 큰 방향은 과거에 한나라당이 가졌던 기조를 많이 바꾼 내용이었다. 그런 부분은 제가 정확하게 제시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후보는 언론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의 언론에 대해 고발조치 하겠다는 자신의 주장과 관련 "정치인이 대선후보에 나서면 비판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까지 보수 세력을 분열시킨다는 굉장히 단편적인 시각에서 험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면서 "거의 인격 파괴에 가깝게 비판하는 것은 후보에 대해서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자신의 한나라당 탈당과 정계은퇴 선언 파기가 절차적 민주주의에 어긋난다는 언론의 비판에 대해서도 그는 "제 행동이 반드시 민주주의의 원칙이나 기본에 반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저는 더 큰 원칙을 위해서 이번에는 반드시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나왔기 때문에 큰 원칙을 위해서 저 자신의 작은 원칙을 버렸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가 출마 선언 시에 말한 '살신성인'이란 표현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지지율이 팽팽할 경우에는 양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것과 관련 "지금 나와서 하다가 지지율이 변화하면 봐가지고 적당히 그만 두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은 뒤, "저는 일단 전장에 나왔으니까 이기기 위해서 나온 것"이라면서 "공룡과 같은 상대들을 놓고 외롭게 나온 사람이 이긴다는 신념 없이 어떻게 전장에 나오느냐. 저는 이기기 위해서 나왔고 또 이길 신념과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